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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SPO 시선] '우승팀' 두산 상대로… 소형준, 첫 승 이어 최고투도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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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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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두산이 거물 루키 소형준(kt) 공략에 다시 실패했다. 오히려 첫 맞대결보다 더 꽁꽁 묶였다. 반면 소형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상대로 최고 투구를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다.

두산은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타선이 부진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한 끝에 2-7로 졌다. 선발 이용찬이 5이닝 4실점으로 주도권을 내준 영향도 있었지만, 결국 타선이 kt 선발 소형준을 꺾지 못한 것도 패배의 주요한 원인이었다.

전날(2일) kt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두들기며 11점을 낸 두산 타선이었다. 기본적으로 강한 타선인데다 전날 좋은 타격을 하며 최근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소형준을 상대로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0-2로 뒤진 3회에 소형준을 무너뜨릴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두산은 1사 후 이유찬과 정수빈의 연속 볼넷으로 이날 첫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페르난데스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오재일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김재환이 3구 삼진을 당하며 추격 찬스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소형준은 4회부터 더 안정적인 투구로 두산 타자들을 압박했다.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주로 쓰며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탈삼진은 2개로 적었지만, 두산 타자들은 좀처럼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4회와 5회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난 두산은 6회 선두 페르난데스의 좌전안타로 힘을 내는 듯했지만 곧바로 오재일의 병살타가 나오며 추격 흐름이 끊겼다.

소형준은 이날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3회 볼넷 3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흠잡을 곳이 없는 투구였다. 7이닝은 개인 최다 이닝 소화. 그리고 소형준이 처음으로 무실점 피칭과 함께 경기를 마감한 하루였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소형준의 첫 승 상대 팀이기도 하다. 소형준은 자신의 프로 첫 등판이었던 5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 투구로 첫 승을 거뒀다. 당시에도 두산은 소형준을 경기 초반 무너뜨릴 기회를 맞이했지만 그것을 살리지 못한 끝에 패배를 당했다.

당시는 낯설다는 핑계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두 번째 만남이라 정보 부족을 100% 핑계로 삼기는 어려운 경기였다. 소형준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돈다는 가정 하에, 앞으로 1~2차례는 두산과 더 만난다. 세 번째 대결에서는 두산이 반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렇지 않으면 소형준은 두산전에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이는 향후 팀 10년에 하나의 장애물이 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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