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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SW스타]두 번의 실패 속에서 소형준은 또 한 뼘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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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두 번의 실패를 겪는 동안 소형준(19·KT)은 또 한 뼘 성장했다. ‘왜 안 될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보다 실패를 반면교사 삼은 결과다.

소형준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7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신고했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와 데뷔 첫 무실점 경기, 그리고 데뷔 이후 최다 이닝 소화 기록을 동시에 챙겼다.

완벽했다. 7이닝을 투구하면서 두산 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만 다섯 차례를 기록했다. 안타를 내준 것도 리그 최정상급 타자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이 전부. 2회초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투심 패스트볼이 볼 판정을 받으면서 연달아 볼넷을 내줘 위험에 처했는데 김재환을 삼진 처리하면서 더 이상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총 투구수도 96개로 맞추면서 이강철 KT 감독이 원하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연출했다. KT는 소형준의 호투 덕에 7-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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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두 차례와 등판 내용이 판이했다. 소형준은 지난달 21일 수원 한화전, 28일 수원 KIA전에서 각각 8실점, 5실점을 내줬다. 두 경기 모두 상대 타자들이 소형준의 투심 패스트볼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 결과였다. 투심이 흔들리자 모든 구종이 힘을 잃었고, 소형준은 결국 두 차례 등판 모두 실패를 경험했다. 그나마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이 위안이었지만 연달아 대량실점을 내주면서 멘털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도 생겨났다.

그런데 이날 소형준은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26개 구사하는 대신 체인지업을 39개, 포심 패스트볼 15개, 슬라이더 13개, 커브 3개를 섞어 던졌다. 상대 타자들의 노림수는 물론 자신의 투구 패턴까지 다양화한 것이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앞서 소형준에 대해 “확실한 변화구가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투심뿐 아니라 다른 구종을 섞으려고 하더라. 분명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투심으로 함정을 파고 다른 구종들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경기를 마친 뒤 소형준은 “아무래도 승수를 많이 쌓다 보니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내용이나 결과나 모두 가장 좋은 것 같아서 좋다”며 “항상 내가 등판할 때마다 야수 선배들이 점수를 많이 내준다. 수비에서도 정말 큰 도움을 주는 선배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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