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경찰의 흑인 살해로 미국에서 벌어지는 시위와 관련해 미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3일(현지시간)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루홀라 무사비 호메이니의 31주기를 맞아 국영방송을 통한 연설에서 "흑인뿐이겠냐. 미국은 다른 나라의 숨도 막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이 바로 미국 정부의 본성이며 이미 오랫동안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전 세계를 상대로 했던 행태다"라면서 "오늘 우리가 미국 곳곳에서 보는 광경은 예전부터 물 밑바닥에 깔린 오물이 비로소 드러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인이 지금 외치는 '숨 쉬지 못하겠다'라는 구호는 미국의 야만에 대한 전 세계인의 외침이다"라며 "미국인은 지금 자국민을 죽이는 자국 정부를 부끄러워하는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흑인의 인권도 없어 보이는 나라가 다른 나라에는 인권을 운운한다"라고 지적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지도자이자 이란의 국부라고 할 수 있는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기일에는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지도부가 그의 영묘를 찾아 합동 참배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됐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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