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아들 참배로 본질 흐려져”
노 전 대통령 아들, 5·18묘지 참배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월 3단체는 성명에서 “재헌씨의 5·18 묘지 참배에 대해 ‘참회’라는 억측이 난무하는 등 본질을 흐리고 있어 경계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또 “재헌씨의 참배가 실제 노 전 대통령의 뜻인지는 재헌씨의 발언 외에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며 “노 전 대통령 가족들이 나서서 아버지의 국립묘지 안장을 희망한다는 등 언론보도를 흘리면서 몇 차례 묘지 참배로 마치 5·18 학살의 책임을 다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학살 책임자의 사죄와 반성을 바라는 것이지, 반란 및 내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그가 여전히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추모 화환을 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재헌씨가 지난 29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노 전 대통령 이름이 적힌 조화를 바치고 참배했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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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단체는 또 “재헌씨의 5·18 묘지 참배는 의미 있는 일이지만 우선되어야 할 것은 노 전 대통령 본인의 사죄”라며 “진정 5·18 희생자에 대한 참회의 뜻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5·18 학살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시인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헌 씨는 지난해 8월 국립5·18민주묘지를 처음 참배한 뒤, 지난달 29일에도 5·18묘지를 방문해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조화를 헌화했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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