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만명당 경찰에 의해 사망한 인구 비율은 흑인(6.6명)이 백인(2.5명)의 3배에 가깝다(왼쪽). 비무장한 상태에서 무장한 경찰에 의해 숨진 비율은 흑인(17%)이 백인(12%)의 1.3배다. 자료 : 매핑폴리스바이얼런스(https://mappingpoliceviolence.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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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이 ‘목 누르기’(neck restraint) 기술을 적용해 제압한 용의자의 3분의 2가 흑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의 무릎에 뒷목이 눌린 채 8분46초 가량 바닥에 엎드려 있다가 숨졌다.
2일(현지시간) 미 CNN이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무력 사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경찰관이 체포 과정에서 ‘목 누르기’를 한 용의자는 2012년 이후 428명이었다. 그중 흑인은 280명으로 65%를 차지했다. 백인은 104명(24%), 원주민과 기타인종·혼혈은 각각 13명(3%), 아시안은 4명(1%)이었다. 나머지는 정보가 없었다. 목 누르기를 당한 이들 중 58명(14%)이 의식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식을 잃은 용의자의 56%인 33명이 흑인이었다.
미니애폴리스 전체 인구에서 흑인의 비율이 19%인 점을 고려하면, 목 누르기를 당하고 그로 인해 의식을 잃은 용의자 중 흑인 비율은 높은 편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서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 발생 이후 쇼빈의 목 누르기가 해당 경관의 일탈 행위였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구조적인 차별이 있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미네소타주 인권국은 해당 경찰서에 조사관을 파견해 지난 10년 간 인권침해 사례를 조사하기로 했다.
미 전역에서 경찰에 의한 폭력 희생자 중 흑인 비율이 백인보다 높다는 통계도 있다. 인권단체인 ‘매핑폴리스바이얼런스’에 따르면 2013~2019년 미국 경찰은 7666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중 흑인 비율은 24%로 백인의 2.5배다. 유타주에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인구는 1.06%이지만, 지난 7년간 경찰에 의해 숨진 사람 중 흑인 비율은 10%였다. 미네소타주에서는 흑인 인구는 5%이지만, 경찰에 의해 숨진 흑인 비율은 20%였다. 이 단체는 이 기간 미국의 100대 도시에서 경찰에 의해 숨진 비무장 시민의 47%가 흑인이었고, 이는 비무장 백인의 사망률보다 4배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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