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실버(Adam Silver) NBA 총재. 출처|NBA홈페이지 |
[스포츠서울 남서영인턴기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백인경찰의 가혹행위에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규탄하며 미국 내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애덤 실버 NBA 총재도 인종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NBA 총재가 직접 나서 인종차별 문제를 지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미국 내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블랙 아메리칸과 그들의 가족이자 동료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입힌 사건임을 드러낸다.
미국 ESPN은 1일(현지시간) “애덤 실버 NBA 총재가 지난달 31일 리그 관계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분노에 공감하며, 리그 종사자 모두가 사회변화를 함께하자는 뜻을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실버는 편지에서 “우리는 연맹으로서 분노를 나누고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라면서 “우리 공동체를 명예롭게, 영웅적으로 섬기고 지켜주는 자들은 그렇지 않은 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좀처럼 정치적인 문제에 끼어들지 않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까지 움직이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전개되고 있다.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조지 플로이드의 유언처럼 남은 말 “숨을 쉴 수 없다”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적극적인 분노를 표출했고, 카림 압둘 자바, 제이슨 테이텀 등 유명 스타들이 사회의 변화와 대중의 지지를 촉구했다.
애덤 실버 NBA 총재가 리그 관계자들에게 보낸 편지. 출처|ESPN |
아래는 아담 실버 총재의 편지 전문
친애하는 동료들에게,
너처럼, 나는 조지 플로이드, 아흐마우드 아르베리, 브레이나 테일러의 죽음에 대한 전국 각지의 시위를 지켜보며 주말을 보냈다. 연맹으로서 우리는 분노를 나누고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 누구보다도 지역사회와 유색인종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유행병과 싸우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인종차별, 경찰의 잔혹성, 인종적 부당성은 미국 내 일상 생활의 일부분으로 남아 있어 무시할 수 없다. 동시에 우리 공동체를 명예롭고 영웅적으로 섬기고 보호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책임을 져야 한다. 나는 선수, 코치, 전설, 구단주, 임원 등 NBA와 WNBA의 많은 구성원들이 정의를 요구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촉구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 일하는 것에 용기를 얻는다. 이 슬프고 힘든 시간에도, 나는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의 동료들,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이 이러한 폭력행위로 인해 계속해서 영향을 받는다면, 우리는 해야만 한다. 우리는 스포츠가 종종 사회의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여 함께 어려운 진실과 진정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항상 말한다. 그것은 특히 지금 우리의 책임이다.
한편 지난 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이 인근에 있던 조지 플로이드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갑을 채우는 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바닥에 엎드려있던 플로이드의 뒷목을 무릎으로 8분여간 눌렀고 “제발, 숨을 쉴 수 없어요. 살려주세요”라고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결국 코피를 흘린 채 쓰러졌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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