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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SW엿보기]‘동병상련’ 이강철-김태형, 같은 듯 다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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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불펜이 불안하니 치고 올라가지를 못한다. 필승조로 계산했던 자원들이 부진하고 마무리 투수가 2군으로 내려간 것마저 똑같다. 순위표에서 한 계단이라도 더 올라가기 위해서 불펜진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게 우선인 상황. 이강철 KT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같은 듯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KT는 현재 필승조가 두 명이다. 셋업맨 주권과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다. 지난해 정성곤-김재윤-주권-이대은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에서 두 명이 빠졌다. 정성곤은 상무 입대를 위해 선수단에서 이탈했고, 이대은은 시즌 개막 3주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마당쇠 전유수와 김민수마저 위태로운 탓에 모든 계획이 리셋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유일하게 계산하고 시작했던 부분이 필승계투조인데 믿는 도끼가 부러진 것.

두산도 동병상련이다. 마무리 투수 이형범이 지난 1일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깜짝 활약을 빌어 김태형 감독이 시즌 개막 전부터 마무리 투수로 못박았는데 부진이 이어졌다. 10경기에서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50, 블론세이브만 두 차례다. 클로저라는 자리의 부담감을 덜어내주려 추격조로 위치를 바꿔줬지만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 부상으로 장기 이탈 중인 김강률, 곽빈 등도 아직 복귀 시기를 점칠 수가 없다.

상황은 같아도 고민은 다르다. 이강철 감독은 올릴 투수가 없어서 고민이다. 이대은이 지난달 31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하고 있지만 2군에서 “괜찮다”라는 보고가 올라오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이보근은 물론 금민철 역시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2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마저 장요근 부상으로 5주일 이탈이 예상되는 가운데 마운드 곳곳에 구멍이 났다. 쿠에바스 자리는 김민수로 메운다지만 불펜에서는 또 한 자리가 생기는 셈. 이 감독은 “지난해에는 활용해보고 싶은 선수가 있을 때 마침 자리가 생겼다면, 올해는 정말 없는 상황에서 계속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반대로 김태형 감독은 아직 믿을 구석이 있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의 복귀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김강률은 2일 퓨처스리그 KT전에 등판해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37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까지 측정됐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승진도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형범이가 빨리 올라오는 게 가장 좋지만 그래도 투수들이 꽤 있다. 지난 일요일은 투수 3명이 쉬는 조라 경기에 나가지 못했지만 이제 다 가능하다”며 “우리 아직 투수 많다”고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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