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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유가족, 코로나19 여파 집단참배 무산…"개별 방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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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도 집회 불허…대만, 대학 등에서 추모집회 개최 예정

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홍콩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1주년 추모집회가 불허된 가운데 유가족들의 베이징(北京) 희생자 묘소 단체추모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홍콩매체 명보에 따르면 희생자 유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 여우웨이제(尤維潔) 대변인은 전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일 베이징 완안(萬安) 공공묘지에서 단체추모를 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우 대변인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유가족들이 만나지 못해 추도문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더 컸다"면서 "비록 집단 참배는 못 하지만 유가족들이 당일 여러 조로 나눠 묘소를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묘소 방문을 금지한다는 경찰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톈안먼 어머니회'는 또 성명을 통해 "당국이 톈안먼 시위에 대해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참회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로부터 정의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톈안먼 시위 희생자 유족들은 '톈안먼 어머니회'를 결성해 중국 정부에 톈안먼 시위 진상 조사와 진압 책임자 처벌 등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며, 지난해의 경우 3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3일 완안 공공묘지에서 추모식을 연 바 있다.

한편 최근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강행 등을 둘러싸고 홍콩 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은 4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추모집회를 불허했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집회를 금지했지만, 집회 주최 측은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여우 대변인은 "홍콩 시민들이 계속 성원한다면 촛불은 계속 불붙을 수 있다"면서 "이는 모든 사람의 바람이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과 달리 대만에서는 곳곳에서 추모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만대학에서는 '홍콩에 영광이 돌아가다'는 주제로, 대만정치대학에서는 '톈안먼 시위를 잊지 말고 함께 홍콩을 지지하자'는 주제로 추모 집회가 열린다고 명보가 전했다.

또 대만 주재 홍콩인들도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며, 대만 칭화대학 당대중국연구센터는 관련 다큐멘터리 상영 후 홍콩입법회 천즈취안(陳志全) 의원을 영상으로 초청해 좌담회를 열기로 했다.

이밖에 톈안먼 시위 학생 지도자 중 한명이었던 왕단(王丹)은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4일 오전 9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전 세계 인터넷을 통해 추모에 참여하자"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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