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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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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MLB '쩐의 전쟁'…구단, 연봉 31%만 주는 50경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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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0% 지급 중심으로 20%P씩 덜 주고 더 받겠다는 '지루한 협상'

연합뉴스

일반에 공개된 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새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
[USA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진 정규리그 개막을 둘러싸고 미국프로야구(MLB) 구단과 선수노조의 금전 논의가 점입가경이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올 시즌을 팀당 50경기 수준으로 대폭 줄이되 선수들에겐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한국시간) 전했다.

MLB 사무국은 이를 아직 선수노조엔 제안하지 않았다.

돈 문제가 풀리지 않고선 올해 메이저리그를 기약할 순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하면 막대한 수입 손실을 보는 각 구단은 선수들에게 약정된 연봉보다 덜 주려고 한다.

이에 맞서 선수들은 더 받아내려는 게 최근 벌어지는 볼썽사나운 MLB '쩐의 전쟁'의 얼개다.

먼저 양측은 3월 정규리그 개막 연기 결정 후 '코로나19 연봉 조정'에 합의했다.

정규리그가 개막한다면 각 구단은 경기 수에 비례해 정해진 연봉을 나눠 선수들에게 주기로 했다.

예년의 절반 수준인 팀당 82경기만 치를 경우 선수들은 원래 받기로 한 연봉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금액만 가져갈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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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텍사스의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 투어에 나선 팬들
[USA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정규리그를 개막하더라도 무관중으로 치를 가능성이 커지자 수입 손실을 우려한 구단이 먼저 생각을 바꿨다.

코로나19 합의를 철회하고 올해 구단 수입의 절반을 선수들에게 주겠다고 했다. 사실상의 선수 연봉 추가 삭감으로 고통분담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선수들은 연봉총상한제(샐러리캡)와 다름없다며 결사반대했다.

그러자 구단은 지난달 27일 연봉 액수에 따라 차등 삭감하는 안을 다시 내놨다.

이에 따르면, 최정상급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무려 77%나 깎인 금액만 가져간다. 올해 2천만달러를 받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연봉도 4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다.

구단안과 충격과 분노를 보인 선수들은 1일 팀당 114경기를 치르되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는 역제안을 구단 측에 전달했다. 연봉 차등 삭감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114경기는 전체 162경기의 70.3%이므로 선수들도 그만큼의 연봉을 받는다. 코로나19 합의(약 50%) 때보다 20%포인트 이상 많은 돈을 받는 셈이다.

그러나 구단이 50경기로 올 시즌을 대폭 축소하면 선수들이 가져갈 돈도 적어진다. 50경기는 162경기의 30.8%에 불과하므로 손에 쥘 연봉도 그만큼 준다.

연봉 50%를 기준으로 20% 포인트씩 덜 주고 더 받겠다는 지루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메이저리그 개막을 바라온 팬들의 피로감도 커진다.

'외계인'이라는 애칭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대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구단과 선수들을 향해 "이기적으로 굴지 말라"면서 "집에 머물며 야구를 보고 싶어 하는 가족을 생각해 보라"고 각성을 촉구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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