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코치진부터 선수단 '완벽한 조화'…성남 김남일호 이유있는 '비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성남FC 선수들과 코치진이 지난달 31일 FC서울 원정 경기에서 1-0 신승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초보 사령탑’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FC가 K리그 초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약체로 여긴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승점 8)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2위를 달리는 우승후보 울산 현대(승점 8)에 다득점에서 뒤진 3위에 매겨져 있다.

아직 초반이나 성남의 공수 조직력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오름세가 장기간 지속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성남 호성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코치진부터 선수단까지 ‘완벽한 조화’에서 비롯된다. 특히 2006 독일월드컵 대표팀 동료를 지낸 김남일 감독과 정경호 수석코치의 ‘케미’는 성남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다. 김 감독은 프로 팀 수장을 맡은 건 처음이나, 현역 은퇴 이후 코치로 굵직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17년 중국 장쑤 쑤닝에서 최용수 감독을 보좌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신태용 감독 옆을 지키며 독일전 승리에 힘을 보태는 등 초보 지도자로는 다루기 어려운 외국인 및 대표팀 선수를 경험했다. 현역 시절 ‘진공청소기’로 불리며 카리스마의 대표주자로 불린 그는 큰 무대에서 코치 생활을 통해 현대 축구 트렌드와 선수의 각양각색 개성을 체득할 수 있었다. 성남 지휘봉을 잡은 뒤 카리스마 대신 ‘버터같은 리더십’으로 선수의 마음을 얻고 진심으로 소통, 일찌감치 내부 결속력을 꾀했다. 정 수석코치는 김 감독이 부임과 함께 가장 먼저 찾은 지도자다. 탁월한 전술가로 불리며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지도자’로 불리는 그는 지난해 군 팀 상주 상무가 돌풍을 일으킬 때도 김태완 감독을 보좌하면서 디테일한 전술 운용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마디로 김 감독이 동기부여를 심으며 선수단을 아우르면 정 코치가 감독의 큰 그림을 이어받아 세부 전술을 입히는 데 주력한다. 실전 경기에서 김 감독과 정 코치는 번갈아가며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나와 선수에게 주문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FC서울 원정서 1-0 신승한 뒤 “내가 고마움을 느끼는 건 선수들도 열심히 해주지만 코치진 분위기가 좋은 것이다. 분업화도 확실하게 되는 게 경기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전에서 이행 가능한 디테일한 전술 운용이 핵심이다. 성남은 초반 광주FC(2-0 승)와 인천 유나이티드(0-0 무)전에서는 공격적인 포백을 운용했다. 반면 최근 상대한 강원FC(1-1 무), 서울(1-0 승)처럼 빌드업을 중시하는 팀을 상대로는 활동폭이 큰 스리백을 가동하며 효과적으로 맞섰다. 무패 결과 뿐 아니라 볼 점유율도 서울전(55.6%), 강원전(54.2%), 인천전(66.5%) 등에서 모두 상대를 압도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서울전에서는 스리백 뒷공간을 공략하고자 기동력이 좋은 홍시후, 최병찬 두 젊은 공격수를 선발로 내세웠다가 상대 전방 압박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베테랑 공격수 양동현을 전반 조기 투입해 안정감을 불어넣은 뒤 후반 지속해서 공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국 막판 투입된 토미가 종료 직전 결승골을 꽂으며 웃었다.

이처럼 배짱있게 상대를 두드릴 수 있는 건 선수단 내 신예와 베테랑의 조화도 한몫한다. 성남은 올 시즌 양동현과 권순형, 김영광 등 전방부터 최후방까지 베테랑을 수혈했다. 결과적으로 헐거워보였던 포지션 곳곳을 완벽하게 채웠다. 광주와 개막 라운드에서 멀티골을 꽂은 양동현은 득점 뿐 아니라 공격진에서 볼을 지켜내며 한층 노련미를 뽐내고 있다. 권순형은 2선에서 소금 같은 구실을 하며 전술의 핵심으로 떠올랐고, 1983년생 골키퍼 김영광은 4경기에서 단 1골만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 1위를 견인하고 있다. 베테랑이 제 역할을 하며 중심을 잡으니 어린 선수 역량도 두드러진다. 2001년생 신예 공격수 홍시후는 ‘U-22 룰’을 떠나 양동현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주전급으로 발돋움했다. 1998년생 수비수 최지묵도 4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철벽 수비의 일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