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5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강압 체포 행위로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며 시위가 벌어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왼쪽 사진은 백인 경찰이 자신의 무릎으로 용의자로 지목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는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 화면. 오른쪽 사진은 사건 다음날인 26일 사건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 장소에서 시민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미니애폴리스 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에서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도중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들이 몸을 누르고 목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심장이 멎어 사망했다는 검시관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미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검시관은 이날 보고서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사인이 “경찰관의 제압과 억압, 목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심폐 기능의 정지”라며 그의 죽음을 ‘살인’으로 분류했다.
미국심장협회는 심폐 기능 정지를 갑작스러운 심장 기능의 상실로 규정하고 있다.
검시관실은 “조지 플로이드에게 동맥경화와 고혈압성 심장질환을 포함한 심장 질환의 징후가 있었으며, 진통제인 펜타닐 중독과 각성제인 메타암페타민을 최근 복용한 흔적이 있었다”면서도 이런 요인들을 사망 원인으로 들지는 않았다.
헤너핀카운티 검시관은 당초 외상에 의한 질식이나 교살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예비 부검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검시관은 “당시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제압된 상황, 기저질환, 그의 몸속에 혹시 있었을지 모를 알코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사망한 것 같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이날 최종 검시 결과는 경찰관들이 플로이드의 목과 등을 무릎 등으로 찍어누른 행동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진단한 것.
플로이드의 유족들 역시 경찰관들이 플로이드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독자적인 부검 결과를 이날 내놨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유족의 의뢰로 부검한 전 뉴욕시 검시관 마이클 베이든은 부검 결과 “기저질환은 플로이드의 죽음을 유발하지 않았고 지속적인 압박으로 인한 질식이 사망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플로이드가 이미 병원으로 가는 앰뷸런스 안에서 심폐소생술이나 심장 충격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플로이드 유족 측 변호인인 벤저민 크럼프는 “플로이드에게는 구급차가 곧 영구차였다”며 “의심의 여지 없이 해고된 경찰관 데릭 쇼빈이 목에 가한 압박, 또 다른 경찰과 2명이 가한 압박이 없었더라면 오늘 플로이드는 살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플로이드는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 4명의 가혹행위로 숨졌다. 이를 인종차별로 간주한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쏟아져나오면서 미 전역으로 시위가 번진 상태다. 이 사건에 개입한 경찰관 4명 중 1명만 3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나머지 3명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