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건주 정윤경 인턴기자 =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다가 학교에 나가서 새 친구도 만나고 선생님이랑 같이 공부하니까 너무 좋았어요. 벌써 친구도 2명이나 사귀었어요."
1일 서울 용산구 A초등학교 부근 어린이 공원에서 만난 1학년 박모(8)군은 생애 첫 등교가 석달가량 늦어졌지만 학교 생활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공원에서 놀던 백예슬(8)양 역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니까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등교해서 수업 듣고 싶어요"라며 부푼 기대감을 표시했다.
1일 서울 용산구 A초등학교 부근 어린이 공원에서 만난 1학년 박모(8)군은 생애 첫 등교가 석달가량 늦어졌지만 학교 생활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공원에서 놀던 백예슬(8)양 역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니까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등교해서 수업 듣고 싶어요"라며 부푼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5차례 연기되면서 원래 개학일인 3월 2일보다 87일 늦은 지난달 27일 교정을 찾았다.
초등학교 1, 2학년 등교 개학이 개시된 지난달 27일과 닷새 뒤인 1일 둘러본 A초교 부근 공원은 친구들과 뛰어놀거나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로 모처럼 북적였다.
조그마한 얼굴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시끌벅적한 웃음소리는 마스크로도 가려지지 않았다.
개학 후 가장 하고 싶은게 뭐냐는 말에 아이들은 일제히 "코로나가 빨리 끝나 마스크 안 끼고 학교에서 수업받고 싶어요"라고 소리 높여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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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문방구 앞. |
A초교 앞 상권도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었다.
후문 부근 문방구는 하교 후 간식을 먹으러 온 아이들과 자녀 손을 잡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온 엄마들로 붐볐다.
3대째 문방구를 운영해온 주인 할아버지 조모(78)씨는 "그동안 학교가 등교 개학을 하지 않아 문방구 문을 열었다 닫았다 했는데 (개학해서) 아이들 얼굴을 보니 너무 좋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조씨는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에게 "'어디 놀러 갔다 왔니', '코로나라는데 그동안 건강했니' 같은 질문을 하며 근황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고학년생들이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을 하면 문방구 앞이 훨씬 붐빌 것으로 기대했다.
인근에서 41년간 문방구를 운영한 함모(77)씨도 "등교 개학 날 이후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이 문방구를 많이 들러 장난감이나 간식거리를 사 가곤 했다"며 "개학 이전과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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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초등학교 부근 문방구 판매 상품 |
앞서 주인 할머니 함씨는 지난달 27일 "어제부터 잠도 제대로 못 자겠더라고. 오늘 애들 볼 생각에 새벽 3시에 잠이 깼어"라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손주가 없는 함씨는 문방구를 찾아오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친손주 같다고 했다.
그는 2월 졸업을 앞둔 단골 학생들을 위해 일일이 졸업선물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취소돼 전달할 수 없었다. "행여나 학교 문을 열면 졸업생들이 문방구를 찾아오지 않을까 싶어서 아직 그대로 갖고 있어." 할머니에게 개학 소식이 더욱더 반갑게 들렸던 이유다.
약 석 달 간 학생들의 발길이 끊겼던 근처 분식집에도 컵떡볶이를 사러 온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6년간 분식점을 운영한 나모(46) 사장은 "코로나가 터지기 전이었으면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기 때문에 여기 앉아서 먹지 못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예전처럼 아이들을 자주 보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아이들이 가게에 몰려와서 누구 한명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린다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다"며 가게 운영보다 아이들 건강을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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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초교 앞 문방구 내부 사진 |
학부모들도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이모(40대)씨는 "아이가 아직 어려서 마스크를 끼고 수업받는 걸 힘들어한다"며 "행여나 덥고 답답하다고 마스크를 벗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문방구에서 장난감을 고르는 아들을 기다리던 김모(43)씨 역시 "애가 학교 적응도 곧잘 하고 친구 만나는 걸 좋아하지만 혹시라도 코로나에 감염될까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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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문방구 앞.[촬영 이건주·정윤경, 재판매 및 DB 금지]](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20/06/02/AKR20200529114100505_07_i.jpg)
![A초등학교 부근 문방구 판매 상품[촬영 이건주·정윤경, 재판매 및 DB 금지]](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20/06/02/AKR20200529114100505_04_i.jpg)
![A초교 앞 문방구 내부 사진[촬영 이건주·정윤경, 재판매 및 DB 금지]](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20/06/02/PCM20200602000028990_P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