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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위안부 할머니들, 윤미향을 무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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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 희생자 유족회 회견

일제 강제 동원 군인, 노무자, 여자근로정신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 한국인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이하 유족회)가 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의 전신) 해체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유족회는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은 생전에 정대협과 윤미향을 무서워했다"며 "정부가 더는 이 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보내선 안 된다"고 했다. 윤 의원에 대해서도 "지금까지도 일본과 관련해서 아무것도 안 했다. 눈물로 퉁치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족회는 정대협과 더불어 일제강점기 피해 보상을 위해 노력해온 양대 단체로 꼽힌다.

조선일보

유족회장 “정대협 해체해야” - 1일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순임(오른쪽)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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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임(76) 유족회 회장은 이날 인천 강화군 선원면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지적대로 정대협은 도덕성을 상실했고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한 권력 단체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양 회장은 이날 별도로 배포한 회견문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정대협과 윤미향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피해자 중심 단체가 아니라 또 하나의 권력 단체를 살찌우는 데 혈안이 되었을 뿐"이라며 "윤미향 개인의 비리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됐고, 각종 비리의 시궁창이 되고 있는 정대협(정의연)도 존속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십 년 동안 할머니들의 눈과 귀를 가린 채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친 단체에 불과하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이상 사법 처리에 앞서 해체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대해선 "국제 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계기가 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게 진정으로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최선은 아니었다"고 했다.

양 회장은 이어 "이용수 할머니가 한 말이 다 맞는다"며 "2009년 작고한 강순애 할머니가 생전에 '언니들(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묻혀 있는 국립 '망향의 동산'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정대협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유언과 달리 납골당에 안치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상금을 받은 할머니들 이름을 '남산 기림터' 위안부 명단에서 떼는 천인공노할 비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나온 위안부 피해자 김양엽(작고) 할머니의 아들 김광영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렇게 모욕을 당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주축이 돼 1973년 결성됐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일본군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 보도한 우에무라 다카시 전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가 양 회장의 사위다.본지는 이날 유족회의 여러 주장에 대한 정대협 측 반론을 얻기 위해 복수의 관계자에게 십여 차례 전화하고 질문의 요지를 수차례 문자로 남겼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강화=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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