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스킨스 게임서 박상현-함정우 조 꺾어
문경준, 18번홀 버디로 짜릿한 재역전 성공
상금 1억원 희망브리지, 국경없는 의사회 기부
이수민(왼쪽)과 문경준이 경기 중 페어웨이를 걸어가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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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글로 시작해서 버디로 마무리.”
1일 경기도 용인시 플라자 컨트리클럽 타이거 코스의 18번홀(파4). 약 8m 거리에서 친 문경준(38)의 버디 퍼트가 경사를 타고 흘러가다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20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간 문경준-이수민(27)은 최종상금 5600만원을 획득, 44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간 박상현(37)-함정우(26) 조를 꺾고 ‘KPGA 스킨스 게임 2020’에서 우승했다.
총상금 1억원을 걸고 펼쳐진 이번 대회는 정규투어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선 대회로 열렸다. 선수들이 상금을 가져가지 않고 전액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와 국경없는 의사회 한국지부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승부만큼은 양보가 없었다.
빨간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경기에 나선 박상현-함정우는 경기에 앞서 “불을 지르겠다”고 승리를 예고했다. 그러자 문경준은 “옆집에서 불 지르면 끄겠다”고 맞받아쳤다.
경기 초반은 문경준-이수민이 분위기를 가져갔다. 이수민이 1번홀(파5)에서 멋진 ‘샷이글’에 성공,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상현-함정우는 3번홀에서 이월된 상금을 포함해 400만원을 가져가 금세 분위기를 바꿔 놨다.
팽팽하게 흘러가던 승부는 10번홀에서 다시 문경준-이수민 조에게 기울었다. 7번부터 이월된 상금 1200만원과 10번홀에 걸려 있는 상금까지 모두 가져가 순식간에 2000만원 차로 달아났다.
14번홀까지 12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는 데 그쳤던 박성현-함정우는 15번홀(파5)부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 홀에서 1600만원의 상금을 챙긴 데 이어 16번홀(파3)에서 함정우가 버디를 기록해 800만원의 상금을 더 따냈다.
이 홀에서 문경준이 핀에 가깝게 붙여 200만원의 니어리스트 상금을 가져가 양 팀은 나란히 3600만원씩의 상금을 획득, 균형을 이뤘다.
기세가 오른 박상현-함정우는 17번홀(파5)에서도 다시 한 홀을 이겨 역전에 성공,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극적인 승부가 연출됐다. 함정우와 박상현의 버디 퍼트가 홀에 미치지 못했고, 이수민의 버디 퍼트도 홀을 벗어났다. 문경준의 버디 퍼트가 홀에 들어가지 않으면 연장으로 승부를 이어가야 했다. 신중하게 그린의 경사를 살핀 문경준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문경준-이수민이 10개 홀에 걸린 스킨을 따내며 최종상금 5600만원, 박상현-함정우는 8개 홀에서 이겨 4400만원을 나눠 가졌다.
함정우(왼쪽)-박상현이 함께 페어웨이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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