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
실제 이뤄지면 미국, 동남아 각국의 반발 불보듯
(사진=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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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동남아 각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프라타스와 파라셀, 스프래틀리 군도를 자신들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포함시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이 세 군도(群島)의 섬들을 포함하는 계획을 10년 전인 2010년부터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는 다른 개념으로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해 영공침범과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각국이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계획은 2010년에 계획돼 2013년에 발표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만큼이나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SCMP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도 지난달 4일 중국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계획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동중국해보다 범위가 넓고 훨씬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어 중국 정부는 적절한 타이밍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에 수립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구상은 범위가 겹치는 일본과 협의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중국은 2013년 일본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협의를 위해 통보했지만 돌아온 것은 일본의 강한 반발이었다.
일본은 이에 대한 발발로 중국, 대만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가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포함시켜 버렸다.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의 인공섬 등에 비행장을 건설하고 레이더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것도 베이징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구상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그러나 방공식별구역안에 들어오는 외국 전투기를 쫓아낼 능력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 각국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주저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섬들을 둘러싸고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르나이 등과 분쟁을 겪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들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해 왔지 중국이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 주권 수호 차원에서 대처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중국과 주변 국가들을 떼어놓으려 하는 상황에서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는 동남아 국가들을 미국 쪽에 가담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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