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독립PD협회 "EBS,박환성·김광일 PD 사망 3년만에 사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故) 김광일 PD가 있는 인천승화원을 찾은 김유열 EBS 부사장 (사진=한국독립PD협회 제공) 2020.06.01.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고(故) 박환성 PD과 고(故) 김광일 PD 사망 사건에 대해 EBS가 정식으로 사과했다.

한국독립PD협회는 "4월 23일 김유열 EBS 부사장이 독립PD 동료들과 함께 경남 진주에 있는 고 박환성PD의 묘소를 참배했다"고 1일 밝혔다.

김 부사장은 4월 23일 고인의 묘소에 참배한 후 고인의 유족을 만나 사과했다. 지난달 7일에는 고 김광일 PD가 있는 인천승화원을 찾아, 사과하며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김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고인들의 유가족들에게,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독립 PD인 박 PD와 김 PD는 2017년 EBS 다큐 프라임에서 방송될 예정이었던 자연다큐멘터리 '야수의 방주' 제작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촬영하고 있었다. 같은 해 7월 15일, 촬영후 저녁 두 사람은 황야의 도로를 운전해 숙소로 향하던 중, 중앙선을 넘어 달리는 맞은편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박 PD는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나기 전 '야수의 방주'의 제작비 부족으로 EBS와 갈등을 빚었다. 힘들게 확보한 정부지원금 일부를 EBS가 '상생협력방안'의 이름으로 환수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박 PD는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이후 박 PD가 제기한 불공정행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사고직후 한국독립PD협회, EBS, 언론개혁시민연대가 함께 구성했던 협의체는 EBS의 무성의로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수개월만에 해체됐다. 유가족들은 EBS를 검찰에 고소까지 했다.

한국 독립PD협회는 "이 문제가 PD 사회의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해야 하는 정의의 영역임을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대화와 설득을통해 끈질기게 이어갔다"며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같았던 이 요구가 서서히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였다. 다큐프라임을 처음 기획하고 편성까지 했던 김유열 부사장이 취임하면서 유가족들에 대한 사과가 가시회되면서 전격적으로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기로 결정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EBS의 전격적인 사과를 환영한다"며 "EBS와 함께 ‘진정한 상생 협력의 길 찾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협회와 EBS는 고 박환성, 김광일 PD의 유지를 받들고, 불공정관행을 개선하고 서로 진정한 상생이 가능한 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상생협의를 위한 회의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첫번째 회의가 EBS에서 양측이 참석하는 가운데 1일 열린다.

EBS는 또한 고인들의 사망 3주기인 7월15일 전후 'EBS 다큐프라임'을 통해 '야수의 방주'를 편성했다. 박 PD가 과거 EBS를 통해서 방송했던 다른 작품들도 방송한다. 해당 주간은 '고 박환성, 김광일PD'를 추모하는 특집 주간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