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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산초, 옐로카드와 바꾼 골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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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제이든 산초가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제압으로 세상을 떠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문구를 적은 티셔츠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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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 중인 제이든 산초(20·잉글랜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제압으로 세상을 떠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산초는 1일(한국시간) 독일 파더보른의 벤틀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 중 도르트문트가 1-0으로 앞선 후반 18분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팀동료 율리안 브란트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결승 골을 터트렸다.

산초는 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안에 입은 티셔츠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일어난 흑인 남성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을 항의하는 의미가 담긴 것이었다.

산초는 곧바로 정치적인 표현을 금지하는 축구 규정에 따라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경고도 그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산초는 후반 29분과 후반 추가 시간 2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원맨쇼에 힘입어 파더보른을 6-1로 제압했다.

영국 출신의 흑인 축구선수인 산초는 2017년 8월 도르트문트에 입단해 2018~19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산초는 프랑스 리그앙 캉에서 뛰었던 브라이언 스타인(63) 이후 31년 만에 해외 빅리그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영국 선수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산초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오늘 세상에는 우리가 반드시 언급하고 변화를 위해 도와야 하는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씁쓸하면서 달콤한 순간이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리는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합니다”며 “우리가 함께하면 더 강해집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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