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에서 보좌진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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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첫 출근했다.
윤 의원은 지난 29일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자신을 둘러싼 일본 위안부 할머니 성금 유용 의혹 등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부분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런 뒤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하고 “직을 핑계로 검찰 수사를 피하지 않겠다”는 말만 남겼다.
윤 의원은 5월30일로 여당 소속 국회의원 신분이 됐고 이날 오전 처음 의원회관 530호 사무실로 출근했다. 그는 취재진이 몰려있는 가운데 흰 마스크를 쓴 채 백팩을 메고 황토색 스카프를 두른 차림으로 나타났다. 상의 왼쪽에는 정의연 활동을 상징하는 빨란색 나비 문양의 배지를 달았다.
이후 의원실에서 컴퓨터를 보며 계속해서 일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전화를 받으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그러나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의 출입은 허용하지 않았고 문을 굳게 닫아놨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윤미향 의원실 앞에 축하 화분이 놓여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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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의원실로는 윤 의원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하는 축하난도 도착했다. 한 인사는 “응원합니다”란 문구가 들어간 난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와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이날 오후 2시 인천 강화군 선원면의 한 식당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 의원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장은 본지 통화에서 “정대협(정의연 전신)의 30년 민낯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윤미향이 나와서 진솔하게 사실대로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유족회는 윤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시민권력이 된 정대협과 정의연은 즉각 해체하라”고 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일제로부터 강제징용·위안부 등의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유가족이 1973년 만든 단체다. 유족회는 2014년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파문이 일던 당시 1993년 일본 정부 대표단이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직접 듣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21년 만에 공개하기도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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