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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농장서 일하러" 태안 밀입국 중국인 2명 붙잡혀

조선일보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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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농장서 일하러" 태안 밀입국 중국인 2명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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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국내서 일한 경험 있어…해경, 나머지 5명 행방 추적
코로나 검사에선 음성
지난 21일 소형 보트를 타고 서해를 건너 충남 태안을 통해 밀입국한 중국인 2명이 해경에 추가로 붙잡혔다. 이로써 밀입국한 8명 가운데 해경에 붙잡힌 중국인은 3명으로 늘었다.

31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밀입국 중국인 A(33)씨와 B(37)씨가 지난 29일과 30일 전남 목포에서 잇따라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 26일 목포에서 맨 처음 붙잡혀 구속된 밀입국자 C(43)씨 일행이다. C씨는 지난 20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다른 일행 7명과 함께 소형보트를 타고 출발해 지난 21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 밀입국한 혐의로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후 8시쯤 1.5t급 레저용 보트를 타고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서 출발해 이튿날 태안 앞바다에 도착했다. 이어 인근에 대기하던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목포로 이동했다.

소형보트를 타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혐의로 붙잡힌 왕모(43)씨가 지난 27일 태안해양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소형보트를 타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혐의로 붙잡힌 왕모(43)씨가 지난 27일 태안해양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밀입국자들은 과거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전남에 있는 양파 농장 등에 취업하기 위해 개인당 중국 돈 약 1만위안(한화 약 170만원)을 모아 모터보트와 연료 등 제반 물품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국내 지인과 사전에 치밀하게 밀입국을 모의해 태안 의항해수욕장 해안가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해경은 국내에서 이들 밀입국자 이동을 도운 중국인 2명도 함께 검거했다. 밀입국자와 국내 조력자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A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밀입국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나머지 밀입국 일행 5명에 대한 공개수사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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