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하태경 “민경욱 ‘중국 해커 총선 개입설’은 국제망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당내 극단적 비호감 세력 청산해야”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민경욱 의원을 향해 “비호감 세력”, “괴담 세력” 등으로 지칭하며 “이들을 청산해야 당 지지율이 오른다”고 밝혔다. 총선 패배 후 당 쇄신, 혁신을 앞에 둔 상황에서 민 의원과 보수 유튜버들 중심으로 끊이지 않는 선거부정 목소리와 절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를 들고 있다. 뉴스1


하 의원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의원에게 부탁드린다”며 “의원이 거짓말로 조작된 괴담을 유표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극단적 목소리 때문에 우리 통합당이 총선에서 망한 것”이라며 “민 의원의 (부정선거 의혹제기가 거짓 괴담임을 인정하는) 결단과 용기를 바라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 의원 때문에 ‘윤미향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멀어진 사람들이 통합당으로 오지 않는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글을 올린 바 있다. 하 의원은 이날 회견을 자청해 왜 이같은 글을 올렸는 설명했다.

그는 “당내 극단적 비호감 세력을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 당 지지율이 안 오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건 총선때보다 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이건 극우도 아니고 괴담세력”이라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 세력을 비판했다.

그는 “최소한 우파보수라고 했을 때 팩트, 과학, 상식 존중 문화가 있어야 하는데 이건 좌우가 아니라 괴담을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자기 입지를 만드는 것”이라며 “제가 욕을 먹더라도 총대를 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간 당 차원에서 ‘무시 전략’을 취했지만, 자신이 나서 공론화하고 논란 확산의 싹을 자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계일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경욱 전 의원이 주장한 부정선거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하 의원은 ‘중국 해커의 총선 개입설’에 대해서도 “국제망신”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북한 해킹 문제에 관심이 있어 “해킹”이 언급된 해당 의혹 제기를 더 잘 들여다봤다는 점도 소개했다.

하 의원은 “민 의원 측이 외신 기자를 대상으로도 (중국 해커 개입설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다”며 “좌우를 떠나, 같은 동료 의원이 국제사기꾼이 되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중국 해커 개입설은) 국제사기이고, 우리 입장에서는 국제망신”이라고 했다.

그는 “(민 의원이) 중국 해커 해킹 주장의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악성코드에서 중국 해커임이 드러나는 흔적을 발견한 줄 알았더니, (민 의원 주장의) 직접 증거가 하나도 없었다”며 “네티즌이 조작해낸 것, 창조해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 의원이 중국 해커개입설 근거로 삼으며 해당 코드에서 발견됐다는 ‘팔로우 더 파티’ 문구에 대해서도 ‘팔로우 더 고스트’, ‘팔로우 더 해피’등이 수없이 나온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악성 코드가 아니라 한 네티즌의 장난“이라고 했다.

그는 민 의원과 의혹 제기 측을 향해 “헛것을 보고 있다”며 “자기들은 세상과 담 쌓고 행복하겠지만, 국회의원은 달라야 한다, 검증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민 의원이 “자기 편을 들어주는 보수 유튜버 수학쨈 등을 만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마저도 ‘증명이 안 된다’고 하면서 민 의원에게 이야기하고 의혹제기 게시물을 유튜브에서 스스로 내리고 사과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알렸다.

하 의원은 “이미 (민 의원) 추종자가 많이 생겨 저에게 문자폭탄이 오고, 제 페이스북에 (악성) 댓글이 달리지만, 그런 극단적 목소리 때문에 총선에서 우리 당이 망했고, 그 행태가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바란다면, 자신도 모르는 이야기를 한 것임을 민 의원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