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에서 참석하는 원내대표들에게 선물할 손수 만든 인삼정과를 그릇에 담고 있다. 2017.05.19.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
김정숙 여사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모듬해물사태찜'을 선물하면서 김 여사의 음식메시지가 다시 주목된다.
김 여사는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회동을 위해 청와대를 찾은 여야 원내대표들이 돌아가는 길에 보자기에 싼 음식을 제공했다. 문어, 전복 등이 들어간 해물찜이었다. 화합을 기원하는 마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협치'에 대한 바람을 담아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보자기로 싼 음식은 주호영 원내대표, 통합당 컬러인 분홍색 보자기는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김 여사는 이처럼 문 대통령의 중요 정치 일정이나 외교무대에 메시지를 담은 음식으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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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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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찜에 앞서 인삼정과가 있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 취임 열흘째인 2017년 5월19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 직접 만든 인삼정과와 화채를 디저트로 내놓았다. 여러 시간 불 앞을 떠나지 못하고 졸여낸 음식이다. 김 여사는 회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이들에게 인삼정과와 함께 "귀한 걸음 해 줘 감사하다"고 쓴 손편지를 전했다. 정과를 싼 조각보에도 '협치'를 소망하는 뜻을 담았다.
[서울=뉴시스]김정숙 여사가 지난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양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에 참석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사모님과 드시라며 선물한 문어전복찜.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2020.05.29.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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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김 여사가 "군소 아세요"라며 분위기를 돌렸다. 군소는 민달팽이의 일종으로 아주 흔한 식재료는 아니다. 김 여사가 당시 노량진수산시장서 직접 장을 봐 전복군소볶음으로 요리했다. 문 대통령과 주 최고위원은 군소를 화제로 그제서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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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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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6.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만찬. 김 여사는 직접 만든 인삼정과를 아세안 각국 정상 부인들과 나눴다. 각국 정상 부인들은 김 여사와 K-뷰티를 직접 체험하고, 떡갈비·잡채 등 K푸드를 맛보는 오찬 일정도 했다.
#2019.8.27. 김정숙 여사는 부산 아세안문화원에서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이 9월, 해당 3개국 순방을 앞두고 있었다. 김 여사는 우리 명절 '추석'을 설명하기 위해 송편을 쪄 와서 소개했다.
[서울=뉴시스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강원 동해시 동해시니어클럽 ‘행복한 디저트카페’를 방문해 바리스타 어르신들로부터 와플기계 사용법을 배운 후 와플을 굽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19.12.16.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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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7.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한, 청와대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티타임에 본인이 만든 '호두곶감쌈'을 선보였다. 청와대의 감으로 만든 곶감에 초콜릿 코팅을 한 다과였다. 김 여사가 청와대 경내 감나무에서 딴 감으로 곶감을 만드는 모습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기도 했다.
#2017.9.21.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찾았다. 김 여사는 20일(현지시간) 뉴욕의 대표적 한인 밀집지 플러싱에 위치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한인경로회관을 방문, 300여 동포들에게 곰탕 등 따뜻한 한 끼를 대접했다.
한국에서 직접 담가 전용기에 실어온 김치, 깍두기, 간장게장을 곁들였다. 간장게장이 단연 화제였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역만리에서 가장 그리운 고향의 맛인데다 쉽게 접하기도 어려운 게장을 골랐다고 말했다. 비행기로 수송하는 중 물러질까 걱정돼 비교적 단단한 '돌게'로 게장을 담그는 세심함을 보였다.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마련한 곶감을 청와대 기능직, 미혼모 부모들 모임에도 보냈다고 밝혔다. 2017.11.26.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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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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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0. 문 대통령이 봉준호 감독 등 영화 '기생충' 제작진과 배우를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 오찬을 했다. 점심 메뉴에는 김정숙 여사가 만든 '짜파구리'도 포함됐다. 김 여사는 앞서 18일, 서울 중랑구 동원종합전통시장을 이연복·박준우 쉐프와 함께 방문해 '대파 짜파구리' 레시피를 들었다.
이 쉐프는 영화에 나온 것같은 한우 채끝살은 쉽게 쓰기 어려우니 돼지목살을 쓰고, 대파를 함께 볶으면 맛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일행은 시장에서 대파를 여러 단 구입했다.
#2017.7.27.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의 수석·보좌관회의에 수해 피해지역의 '낙과(落果)'를 쓴 화채를 올렸다. 충북 증평의 블루베리, 충북 음성의 수박과 복숭아를 화채에 넣었다. 김 여사는 앞서 충북 수해지역에 자원봉사를 갔다. 문 대통령과 참모들은 회의에 앞서서 각자 컵에 든 화채를 맛봤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수석 보좌관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해지역 농가의 낙과로 만든 과일화채를 맛보고 있다. 2017.07.27. amin2@newsis.com |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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