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상점·차량 무차별 공격에 사건 발생한 도시 비상사태 선포
시위의 발단은 25일(현지 시각)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비무장 상태인 흑인 조지 플로이드(46)를 체포하던 중 그의 목을 무릎으로 8분간 짓누른 사건이다. 이로 인해 플로이드는 결국 사망했고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분노한 사람들이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로스앤젤레스, 멤피스 등 거리로 나왔다.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한 경찰관과 이를 막지 않은 경찰관 3명은 모두 해고됐지만 연방 검찰이 이 4명에 대한 기소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27일 발표하자 시위대는 더 격렬하게 반응했다.
28일 미네소타의 미니애폴리스에선 시위대 중 일부가 경찰서 창문을 부수고 건물에 진입해 불을 질렀다. 이 사건으로 파면된 경찰관 4명이 근무하던 곳이다. 불을 붙인 시위대는 화염에 휩싸인 건물을 보고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시위를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이날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네소타 주 방위군 투입을 요청했다.
미니애폴리스 바로 옆 도시인 세인트폴에서는 60여명의 시위대가 대형 마트 타깃(Target)에 침입해 물건을 부수고 약탈했다. 세인트폴 경찰은 이날 하루 동안 주택가와 상점, 차량 등 30여건의 방화 사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마트 금고 털고, 물건 훔치고… -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28일(현지 시각) 미국 미네소타주(州) 세인트폴에 있는 대형 마트 타깃(Target)에 난입해 기자재를 부수고 물건을 약탈해 가고 있다. 한 남성이 망치를 들고 금전등록기를 부수고 있고, 뒤로는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도 보인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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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는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8일 맨해튼에서 수백명의 사람이 모여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했고 40여명이 체포됐다. 덴버, 피닉스, 오하이오 등에서도 수백명의 사람이 인종차별 시위에 동참했다.
전날 플로이드 체포 당시 영상을 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충격적"이라고 했지만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강제 진압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격 시위대를 향해 "폭력배(THUGS)"라고 비난하며 "약탈 행위가 발생하면 총격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경고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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