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식당 전 지배인 "조국처럼 아니다 아니다 하다 검찰서 들통날 것"
중국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이 2018년 윤미향 당시 정대협 대표의 남편 김모씨 초청으로 경기 안성시 위안부 할머니 쉼터에 초대받아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 /허강일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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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씨는 이날 본지와 가진 SNS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사기꾼들이 자기 스스로를 간첩이라고 하겠냐. 나는 간첩이다라고 말하는 간첩 본 적 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자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가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에게 월북을 권유하거나 동조하였다는 의혹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저와 정대협이 탈북 종업원들에게 ‘금전을 지원했다, 월북을 권유했다’는 등 일부 언론 보도는 모두 사실이 아닌 허위임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씨는 윤 당선자의 주장에 대해 “역사는 왜곡할 수가 없다.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국(전 법무부 장관)도 아니다 아니다 하다가 결국 검찰 조사에서 다 틀통나지 않았느냐”고도 했다.
허씨는 “저처럼 짧은 시간에 한국에 와서 보수와 진보를 다 상대해 본 탈북민도 흔하지는 않다”면서 “처음에는 보수에 속은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진보의 탈을 쓴 사기꾼들이 더 나쁘더군요”라고 했다. 이어 “이 사람들 때문애 김정은이 수명만 길어지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이런 사람들과 상대할 때마다 내가 한국에 왔는지 북한에 왔는지 이상하게 느껴지더군요”라고도 했다.
허씨는 지난 21일 윤미향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현 정의연) 대표와 그 남편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내세워 설립한 쉼터(안성 쉼터 등)에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을 초청, 재(再)월북을 회유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정대협이 민변 소속 장모 변호사를 통해 회유 대상 탈북민들에게 매달 30만~50만원씩 송금했다”며 계좌 거래 내역도 공개했었다. 또 당시 윤미향 전 대표의 남편 김모씨, 민변 장모 변호사 등과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 쉼터에 탈북 종업원들이 갔을 때 찍은 사진 등도 제시했다.
윤미향 당선자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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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 당선자는 이날 “2018년 11월 남편과 장경욱 변호사는 저와 정대협 측에 ‘탈북 종업원들이 할머니들을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만남을 제안하였고, 이를 길원옥 할머니께 전달했더니 흔쾌히 수락했다”고 했다. 이어 “2018년 11월 17일 마포쉼터, 평화의 우리집에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을 초대해 활동가들이 직접 지은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담소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양이 고향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길원옥 할머니와 탈북 종업원들은 ‘남한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학교 공부가 끝난 후 밤늦도록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등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라며 탈북 권유 의혹을 부인했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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