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 수입차질에도 중국 원조·수확량 소폭증가 분석
2019년 10월 북한 평양 인근 협동농장에서 수확에 나선 현지주민 |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닥친 북한의 식량 상황을 분석한 결과 예년과 비슷한 정도로 '재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38노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식량 수급에 차질이 생겼지만, 지난해 전반적인 곡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수확 철인 올가을 날씨가 따뜻할 경우 수확량도 더불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는 앞서 세계식량기구(WFP)가 올해 북한의 대규모 식량부족 사태를 예고하며 원조를 요구한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38노스는 한국 통일부가 지난해 북한의 농작물 수확량이 최근 3년 평균치보다 낮다며 올해 식량난 발생 가능성을 전망했지만, 직전 연도와 비교했을 때는 10만t 증가한 464만t을 수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38노스는 여기에 중국의 원조가 더해지면서 북한의 지난해 식량 사정이 알려진 것만큼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38노스는 최근 몇 달 동안의 시장 물가가 평년보다 다소 높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북한에서는 정부가 농산물 생산량의 60∼70%를 가져가고 나머지를 개인이 시장에서 사고팔기 때문에 시장에서 형성된 식품 가격으로 식량 분배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38노스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로 전반적인 불안이 상승했고, 주민들도 이로 인한 비료와 농기구 등의 부족 사태를 실감하면서 식품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북한에서는 중국과 맞닿은 국경이 폐쇄되고, 화물도 일제히 검사와 위생처리를 거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료와 종자를 비롯한 전반적인 식량 수입 절차가 까다로워졌으며, 모내기 철인 이때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38노스는 전했다.
또 중국의 식량 원조도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까지 도달하기는 어려우며, 북한 정권의 시장 행위 단속도 식량 공급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향후 날씨가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수확 철인 올가을까지 날씨가 따뜻할 경우 농작물 수확량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8노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농작물의 주요 재배 조건 가운데 하나인 토양 습도 등이 적절한 조건을 갖췄으며, 향후 수확량도 충분하진 않지만 크게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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