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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코로나 변수에 여름 이적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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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K리그 노크 ‘흥행 예고’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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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그 닫히며 둥지 잃은 신형민
탄탄한 실력에 전북서 재영입 의지
태국서 발 묶인 정재용 ‘이적 협상’
국대 GK 구성윤은 병역 위해 ‘유턴’

외국인 선수도 한국 선호 ‘판’ 커져

프로축구 K리그 이적시장이 오는 6월25일부터 한 달간 문을 연다. 지각 개막한 지 한 달여 만이어서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거물급 선수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흥행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부족한 전력을 보강하려는 강팀들의 의지와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과 귀국길에 오르려는 선수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 주로 움직이던 외국인 선수들 역시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을 선호하면서 판이 커지는 이상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적시장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대표주자는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신형민(34)이다. 신형민은 지난겨울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런허에서 거액의 연봉을 제안받으면서 이적을 추진했다. 그러나 계약 체결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슈퍼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둥지를 잃었다.

신형민이 국내 복귀의 문을 두드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통하던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이적료도 발생하지 않아 여러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전 소속팀인 전북 현대는 신형민이 빠진 자리를 완벽하게 보강하지 못한 터여서 재영입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로 떠났던 미드필더 정재용(30)도 K리그 복귀를 절실하게 바란다. 그는 부리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고 이적료라는 특급 대우를 받았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정재용은 태국 타이리그에서 4경기 만을 뛰고 떠나야 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타이리그가 아예 유럽처럼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추춘제로 전환하면서 계약이 해지된 탓이다. 정재용은 친정팀인 포항 스틸러스를 포함해 복수의 팀과 이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정)재용이가 우리 팀으로 돌아온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수문장 구성윤(26)은 조금 다른 이유로 K리그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J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올해 병역 해결을 위해 국내로 돌아온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코로나19로 J리그 재개 시기가 불명확한 데다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려면 K리그로 소속이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최근 귀국해 입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구성윤은 골키퍼 전력이 취약한 대구FC와 한 차례 접촉한 상태다. 대구는 또 다른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를 지난겨울 울산 현대로 떠나보냈다.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를 선호하는 것도 흥미롭다. 취업비자 발급이 필요한 외국인 선수들은 K리그에 오려면 자가격리만 최소한 한 달이 필요하다. 평소라면 선수들이 꺼릴 일이지만 외신을 통해 K리그의 탄탄한 인프라와 생활 문화 그리고 빛나는 방역 환경이 상황을 바꿨다. K리그가 코로나19를 계기로 37개국에 TV 중계가 이뤄져 새로운 커리어를 쌓을 기회가 됐다는 부분도 그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인 선수의 이적을 다루는 한 에이전시는 “과거 한국에서 원하는 선수를 찾으러 떠났다면, 올해는 선수가 먼저 연락을 해오는 경우도 있다”며 “올해 K리그 이적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우리도 궁금하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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