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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내 유니폼 더러울수록 팀 빛난다" 김영욱, 제주 믿을맨으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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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영욱(왼쪽에서 첫 번째). 제공 | 제주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내 유니폼이 더러워질수록 팀이 빛난다.”

제주 유나이티드 ‘믿을맨’ 김영욱(29)의 헌신이 위기에 빛을 발했다. 제주는 K리그2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개막 후 3라운드까지 1무2패로 부진했다. 부상 및 퇴장 등 시즌 초반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며 쉽사리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지난 23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맞대결에서는 먼저 공민현과 주민규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지만 페널티킥 허용과 주장 이창민의 퇴장으로 내리 실점을 내주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물음표가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제주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 부천을 만났다. 불편한 관계의 부천과 사상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 발렌티노스, 아길라르가 부상으로 이창민은 퇴장 징계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결장하며 위기감이 엄습했다. 특히 이창민이 빠진 중원 조합은 가장 큰 고민이었다. 남기일 감독의 선택은 김영욱이었다. 전남 ‘원클럽맨’이었던 김영욱은 올시즌 제주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 11년만에 변화와 도전을 선택했다. 1부리그 승격을 위해 ‘더블스쿼드’를 구축한 제주에서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했다. 개막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됐고, 전남전에서는 결장했다.

결국 그는 23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했던 김영욱은 부천 원정에서도 김영욱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부천의 내려 앉은 수비벽을 뒤흔들기 위해서는 공간 돌파가 필수적이었는데 김영욱은 불필요한 패스는 줄이고 기습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특히 몸을 아끼지 않는 강력한 압박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매특허인 정교한 오른발킥은 막판 승부처에서 빛났다. 김영욱은 전남에서 오른발 전담 키커로 활약했을 만큼 킥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문전을 향해 절묘한 궤적의 크로스를 연결했고, 주민규의 극적인 헤더 결승골을 견인했다. 남 감독도 “공수에 걸쳐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쳐준 김영욱은 ‘언성히어로’였다. 특히 오른발 크로스는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내 유니폼이 더러울수록 팀이 더욱 눈부시게 빛날 수 있다”고 운을 뗀 김영욱은 “팀이 2연패를 당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하지만 감독님이 오히려 더욱 편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 큰 힘이 됐다. 감독님의 신뢰가 이날 경기 나를 한걸음 더 뛰게 만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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