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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동국 “EPL 진출 성급…실력 부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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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전북 현대 주장 이동국(41)이 ‘23경기·828분 0골’로 끝난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시절을 회상했다.

이동국은 27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미들즈브러 합류는 성급했다. EPL은 힘든 리그였다. 컨디션이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EPL 선수로서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고백했다.

미들즈브러는 2006-07시즌 후반기 이동국을 영입했다. 2007-08시즌 FA컵과 리그컵에서 1득점씩 기록하여 ‘잉글랜드프로축구 노골’은 면했지만, EPL 득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매일경제

이동국이 ‘23경기·828분 0골’로 끝난 EPL 시절을 회상하며 성급한 결정이자 수준 미달이었다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2006-07 EPL 원정경기에서 포츠머스를 상대하는 이동국. 사진=AFPBBNews=News1


이동국은 2007-08시즌 종료 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 입단하며 K리그로 복귀했다. 만 28~29세에 경험한 잉글랜드 무대에 대해 “EPL 진출을 후회한다. 좀 더 하위리그를 선택하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라고 돌이켰다.

잉글랜드는 2006-0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랭킹 2위에 이어 2007-08시즌에는 스페인을 끌어내리고 1위에 올라섰다. 이동국은 세계 최고 무대에서 좌절을 맛본 것이다.

당시 유럽 6대 리그에는 프랑스, 포르투갈/러시아도 있었다. 이동국이 2001년 7경기·121분 무득점에 그쳤던 독일 분데스리가 그리고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16강전을 계기로 국민감정이 나빠진 이탈리아 세리에A는 제외하더라도 프랑스 리그1이나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라면 실패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동국은 “미들즈브러에서 전술과 훈련, 팬덤과 의사소통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EPL 경험이 헛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K리그 선수로 이동국은 3차례 MVP와 베스트11 5회, 1번씩 차지한 득점왕과 도움왕 그리고 신인왕까지 공격수로서 탈 수 있는 개인상을 모두 섭렵했다.

이동국은 포항 스틸러스와 국군체육부대, 성남과 전북을 거치며 K리그 539경기 225득점 77도움을 기록 중이다. 출전과 공격포인트를 추가할 때마다 한국프로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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