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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HI★라이트] ‘슬기로운 의사생활’ 화제성 견인한 2차 창작 콘텐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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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2차 콘텐츠로도 사랑 받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제공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인기가 안방을 넘어 더 다양한 지표로 체감되고 있다. 유튜브에서 찾아보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는 보다 다양한 형식의 즐거움이 있다.

첫 시즌 종영을 한 회 남겨둔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은 전에 없던 메디컬 드라마로서 지난 2개월여 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중반부 5회 이후로는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진짜 인기는 음원 차트와 유튜브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방송 이후 음원 차트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하는 것은 물론, 유튜브 상에서 OST 커버 영상과 현실 의사들의 리뷰 영상이 꾸준히 게재되며 새로운 방식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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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의사들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리뷰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닥터프렌즈’ ‘닥터언니’ ‘치과의사겸손’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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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리뷰 영상

리뷰 영상과 같은 2차 콘텐츠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밖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이 더욱 특별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관심을 갖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영상이기 때문이다. 메디컬 드라마라 가능한 실제 의사들의 리뷰 가운데 ‘닥터프렌즈’ 채널의 영상은 100만 뷰를 훌쩍 넘기며 공식 메이킹보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재미로 보는 영상이긴 해도 실제 의사들 역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고증에 흡족해 하는 모습이었고, 이를 통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자체가 더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올해 초 사랑 받은 또 다른 메디컬 드라마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는 ‘슬기로운 의사생활’보다 높은 최고 시청률 27%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청률 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인기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에 뒤지지 않는다. 그 화제성의 지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실제 의사 리뷰 영상의 개수와 조회수다. 방송 시기와 방송사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많은 이야깃거리가 다른 메디컬 드라마보다 더 많은 리뷰 영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수술 장면뿐만 아니라 20년지기 친구, 전공의 후배, 환자와 보호자 등 많은 병원 구성원들의 관계에 주목한 스토리 텔링을 보여주고 있다. 주 1회 편성에 걸맞게 매 회 새로운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이익준(조정석) 안정원(유연석) 김준완(정경호) 양석형(김대명) 채송화(전미도) 등 다섯 주인공은 실제 의사 뿐만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이 공감할 만한 캐릭터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공감하면서 몰입했고, 2차 콘텐츠까지 찾아보는 효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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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의 ‘아로하’와 전미도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등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가 수많은 커버 영상을 탄생시키고 있다. 스튜디오 마음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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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T 커버 영상

시청률 외의 지표 가운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가장 존재감을 드러내는 곳은 음원 차트다. 조정석의 ‘아로하’와 전미도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등 출연진의 목소리로 재탄생된 음원은 차트 1위에 올랐고, 조이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이소라의 ‘바람이 부네요’ 등 다른 리메이크 OST 역시 차트를 순항하고 있다. 음원 차트에서 화제를 모은 만큼 커버 콘텐츠도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물론이고, 손여은 이지혜 켄 등 연예인들 또한 ‘아로하’를 커버하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의 특징은 리메이크 음원이라는 점이다. ‘론리 나잇’ ‘밤이 깊었네’ ‘내 눈물 모아’ 등 익히 알려진 곡은 새로운 가창자의 목소리로 재탄생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갔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 주인공들이 밴드를 한다는 설정에 걸맞게 작품 안에서 밴드 사운드로 펼쳐지는 노래가 시청자들의 귓가를 사로잡았다.

OST의 인기가 2차 콘텐츠 생산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한 연예 관계자는 “잘 알려진 노래가 발매되면 커버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비교적 수월한 편”이라며 “오랜만에 OST로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한 드라마가 나왔다. 특히 ‘아로하’가 1위를 기록한 이후로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 직후 배우 이름보다 OST 제목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곤 한다. 이 화제성이 커버 영상 조회수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커버 영상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언급된다는 점에서 작품에도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첫 시즌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마지막 이야기는 28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주인공들의 결말에 또 어떤 2차 콘텐츠가 탄생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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