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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기반한 동영상 스트리밍 프로젝트인 세타가 구글이 파트너로 합류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세타는 메인넷2.0을 런칭하며 컨텐츠전송네트워크(CDN)를 대신해 사용자가 직접 스트리밍 데이터를 중계하는 ‘가디언네트워크’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가디언네트워크에 참여해 실시간으로 토큰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동영상 스트리밍 환경을 개선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컨텐츠전송네트워크(CDN) : (네트워크 기술) 웹컨텐츠를 보기 위해선 다운로드 등의 작업이 필요한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자와 가까운 캐시서버에 해당 컨텐츠를 저장하고 필요 시 끌어오는 기술. 사용자가 컨텐츠에 접근하려는 요청을 하면 캐시서버가 응답을 주게 된다.
“운영자는 스트리밍 비용 절감, 사용자는 시청만 해도 인센티브"
동영상을 스트리밍 서비스에선 데이터를 중간에서 캐시처럼 저장했다가 전파해주는 CDN 운영이 필수적이다. 최근 등장한 4k, 8k 등 고해상도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려면 CDN 운영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세타 프로젝트는 현재 비용이 많이 드는 ‘페인포인트’인 CDN 등 캐시서버를 블록체인 노드로 상당 부분 대신해 운영비를 크게 절감하는데 목표가 있다. 세타 프로젝트는 가디언네트워크를 도입하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을 최대 50%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세타 프로젝트는 삼성 NEXT의 투자를 받은 프로젝트로도 유명하다.
사용자는 자신이 속한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이웃 노드로부터 영상 데이터를 우선적으로 받게 된다. 때문에 더욱 쾌적한 동영상 시청 환경이 조성된다. 재작년 유튜브의 동영상 서버가 먹통이 돼 일부 동영상을 재생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같은 사태를 애초에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블록체인 노드를 도입하면 CDN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중계망이 훨씬 더 촘촘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타티비(theta.tv)가 이같은 방식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현재 제공하고 있다.
또 사용자는 세타에서 영상을 시청하기만 해도 토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시청과 동시에 백그라운드에서 스트리밍 데이터가 자동으로 이웃 노드에게 중계되기 때문이다. 가디언네트워크는 데이터 전송량에 따라 사용자에게 마이크로단위로 토큰 보상을 지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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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마이크로페이먼트’ 시스템에선 수천, 수만건의 트랜잭션이 실시간으로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세타랩스는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오프체인 솔루션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에이 롱 세타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는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페이먼트 채널의 데이터 전달 방식을 일대일 방식이 아닌 여럿이 참여하는 멀티캐스팅 형태에 적합하도록 개선한 ‘마이크로페이먼트 풀’을 운영해 대규모의 트랜잭션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일부 노드 간 연결이 끊기더라도 나머지 노드의 데이터를 토대로 네트워크 상 페이먼트 작업을 완료할 수 있어 안정성도 높였다”고 강조했다.
구글, 블록체인 생태계 키워 ‘실사용자 다수’ 확보하기 위한 전략
반면 가디언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거버넌스와 보안성을 높인 인프라가 중요하다. 이에 구글이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환경 위에서 가디언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지원하며 세타의 검증자위원회 멤버로 합류하게 된다. 구글 클라우드의 디벨로퍼 에드보케이트인 엘런 데이는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기술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포함한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잠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을 가능케한다”며 “구글이 이번에 세타의 기업 검증자 노드로 참여하고,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해 세타의 장기적 미션과 미래의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디벨로퍼 에드보케이트 : 테크니컬 에반젤리스트보다 넓은 영역을 다루며 기술적 조언과 자문을 제공하는 구글의 전문가 직책
구글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건 지난 헤데라 해시그래프 이후 두번째다.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쉽게 배포할 수 있도록 사용자경험(UX)을 향상한 제품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구글도 이 같은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블록체인 프로젝트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구글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GCP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며 노드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의 일반적인 사용자를 다수 수용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키울 현실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대기업 위주의 사용처를 주로 확보하고 있는 AWS의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이나 다소 높은 비용으로 노드의 수를 확장하기 부담스러운 ‘IBM 블록체인 플랫폼’, ‘애저 블록체인 서비스'와 달리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의 ‘라이트 유저'를 다수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엘런 데이는 지난 2월 구글이 헤데라 해시그래프에 위원회 멤버로 참여하면서 “구글이 기관으로 참여해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높이고 개발자 생태계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튜브의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에 사용될지 주목
세타 프로젝트에는 구글 외에도 바이낸스, 블록체인벤처스, 구미 크립토캐피탈 등이 기업 검증자노드 프로그램에 현재 참여하고 있다. 구글의 이번 합류를 통해 세타 노드는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마켓에 서비스로 리스팅된다. 이로써 사용자는 GCP를 통해 데스크탑에 손쉽게 세타 노드를 배포하고 실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누구나 영상중계 노드를 쉽게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스트리밍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킬 ‘확장솔루션’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세타에는 스티브 첸 유튜브 창업자가 고문으로 합류하고 있어 구글이 인수한 유튜브 플랫폼에도 세타의 기술이 적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치 류 세타랩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여러 주요 전략산업군에 세타의 채택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구글 클라우드는 온라인 네트워크의 장점과 플랫폼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완벽한 파트너로서 우리가 네트워크와 스트리밍 사업 규모를 전세계로 확장하는 데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강민승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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