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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MLB 메이저리그

MLB, 류현진·추신수 연봉 75% 깎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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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수입 감소 따라 삭감 제안

최고 연봉 트라우트는 20%만 지급

노조 반발…내달 7일까지 합의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메이저리그(MLB)가 입장수입 감소로 선수 연봉을 삭감키로 했다. 고연봉자의 경우 최고 80%까지 삭감할 방침이다.

USA투데이, ESPN 등 미국 미디어는 27일(한국시각) “MLB 사무국이 시즌 개막 연기 및 무관중 경기에 따른 입장수입 감소에 따라 새로운 연봉 지급안을 선수노조에 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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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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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급안에 따르면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되, 선수 연봉을 기초로 차등 삭감하겠다는 것이다. 고연봉자는 많이 깎고, 저연봉자는 적게 깎는다는 방침이다. ESPN은 “고연봉자는 원래 연봉의 40%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7월 첫 주에 시즌을 개막해 팀당 82경기가량 치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경기 수가 예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선수들은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더라도 원래 액수의 절반 정도만 가져간다. 그런데 사무국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훨씬 적은 연봉을 주겠다는 것이다.

제프 파산 ESPN 기자가 시뮬레이션해 공개한 연봉 지급안을 보면,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우 당초 2000만 달러(약 247억원)에서 515만 달러(64억원)로 줄어든다. 삭감률이 약 75%다. 올해 연봉이 2100만 달러(약 259억원)인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도 비슷한 삭감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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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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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보다 고연봉자의 경우를 보면 ▶연봉 2500만 달러(약 309억원) 선수가 605만 달러(약 75억원) ▶3000만 달러(약 370억원) 선수가 695만 달러(약 86억원) ▶3500만 달러(432억원) 선수가 784만 달러(약 97억원) 등이다. 연봉이 커지면 삭감률도 올라가는 구조다.

올해 최고 연봉자는 3766만6666달러(약 465억원)의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29·LA 에인절스)다. 이 지급안을 적용하면 트라우트는 당초 연봉의 20% 정도만 받게 돼, 삭감률이 80%에 달한다.

선수노조는 사무국의 이런 방침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투수 브렛 앤더슨(32·밀워키 브루어스)은 소셜미디어에 “어쩌면 상품성이 높은 선수일수록 나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드는 흥미로운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앤더슨의 원래 연봉은 500만 달러(약 62억원)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현지시각)에 MLB 정규리그를 개막하기 위해서는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다음 달 7일까지는 삭감한 연봉 지급안에 합의해야 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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