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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미용실이 문을 닫아서…달라진 스타 헤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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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못 알아볼 정도’ 반응 속출

미용실 못찾고 길러 묶은 이재성

민머리 캉테·영 덥수룩해져 복귀

메시·호날두는 전성기 스타일로

중앙일보

코로나19로 미용실이 문을 닫아서, 또는 다른 이유로 헤어 스타일을 바꾼 축구 스타 손흥민, 리오넬 메시, 이재성, 애슐리 영(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사진 각 구단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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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스포츠 스타의 헤어스타일까지 바꿔 놓았다. 코로나19 팬데믹(전 지구적 확산)으로 유럽 축구가 장기간 중단됐다. 선수들은 대부분 집에 머물렀는데, 같은 기간 유럽 전역의 미용실도 문을 닫았다.

최근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집에 머무른 선수들이 축구장과 훈련장에 돌아왔다. 미용실을 찾을 수 없었던 이들은 다들 어디선가 머리카락을 손질하고 돌아왔는데, 확 바뀐 헤어스타일 때문에 ‘못 알아볼 정도(unrecognisable)’라는 반응이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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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홀슈타인 킬 이재성이 지난 16일 재개 1호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향한 덕분에 세리머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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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빅리그 중 가장 먼저 재개된 독일 분데스리가 홀슈타인 킬의 공격수 이재성(28)이 대표적이다. 그는 16일 경기에서 리그 재개 1호 골을 터트렸다. 원래 짧은 헤어스타일이었던 그는 목까지 머리카락을 길렀고, 머리띠를 착용했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흡사하다.

이재성은 27일 전화 인터뷰에서 “자가격리 해제 후에 미용실을 찾아봤는데, 문을 연 곳이 없어 그냥 기르게 됐다. 모드리치가 축구 롤모델은 맞지만, 헤어스타일을 따라 하려는 뜻은 없다. 헤어스타일보다는 실력을 더 닮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긴 머리카락에 대한 주변 반응이 별로 좋지 않다. (웃음) 그래도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이라, 시즌 끝까지 길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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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군사훈련을 받은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반듯하게 각을 잡은 스포츠형이다.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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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8)은 막 제대한 군인의 헤어스타일이다.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된 사이, 제주 해병대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으며 짧게 잘랐다. 20일 토트넘 훈련에 복귀한 손흥민은 여전히 반듯하게 각을 잡은 스포츠형이다. 여전히 어색한 느낌이지만, 영국 팬들은 ‘미국 해병대 머리(jarhead haircut)도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다.

다음 달 시즌 재개가 목표인 프리미어리그는 20일부터 팀별로 훈련을 시작했다. 각 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돌아온 선수들 근황을 공개했는데, 역시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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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머리였던 첼시 캉테는 머리카락을 기르고 훈련장에 나타났다. [사진 가디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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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머리였던 첼시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프랑스)는 머리카락을 기르고 훈련장에 나타났다. 팬들은 ‘캉테도 머리카락이 있구나’라며 놀라는 반응이다. 캉테는 코로나19를 우려해 훈련에서 빠졌다. 2년 전 친형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만큼, 구단도 자택훈련을 허락했다.

역시 민머리로만 다녔던 인테르 밀란 수비수 애슐리 영(잉글랜드)도 머리카락이 무성한 채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18일 미용실의 영업 재개를 허용했는데, 영은 자르고 나타날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데 헤아(스페인)는 긴 머리에 턱수염까지 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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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메시는 수염을 깔끔하게 자르고 머리는 2대8 가르마를 탔다. [사진 바르셀로나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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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덥수룩했던 수염을 깔끔하게 자르고 복귀했다. 머리는 젤을 발라 2대8 가르마를 탔다. 바르셀로나 소셜미디어는 메시의 훈련 사진과 함께 ‘메시의 2015년 헤어스타일 소환’이라고 적었다. 메시가 2014~15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 당시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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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공격수 호날두는 앞머리를 올리고 오른쪽만 늘어뜨린 스타일로 변신했다. 축구팬들 중 20대로 돌아간거 같다는 호평도 있고, 올드한 스타일이라는 혹평도 있다. [사진 호날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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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27일 소셜미디어에 새 헤어스타일 사진을 올리며 ‘받아주나요?(Approved?)’라고 적었다. 앞머리를 올리고 오른쪽만 늘어뜨린 스타일이다. 영국 더 선은 “호날두가 2003년 맨유 시절처럼 긴 웨이브 머리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사무라이 풍 포니테일에서, 자가격리 기간에 땋은 머리를 했던 호날두는 또 변화를 줬다. 한 팬은 ‘호날두와 메시는 10년 전처럼 보이는데, 그때로 돌아가 결의를 다지는 모습 같다’고 평가했다.

손흥민 팀 동료인 세르주 오리에(코트디부아르)는 20일 소셜미디어에 새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며 미용사로 보이는 남성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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