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서울경제 언론사 이미지

재난지원금으로 소고기? "아뇨, 쌀 샀습니다"

서울경제 맹준호 기자
원문보기

재난지원금으로 소고기? "아뇨, 쌀 샀습니다"

속보
금값, 사상 처음 온스당 '5천 달러' 돌파
GS더프레시 양곡판매 56%↑
한번 사두면 오래먹을수 있어
재난금 쇼핑 목록 1순위 올라


슈퍼마켓에서 사용된 긴급재난지원금이 쌀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소고기나 삼겹살을 사먹는 사람이 늘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지만 정작 가장 많이 판매가 늘어난 품목은 쌀이었다.

2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이 회사가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 사용된 이달 13~24일 양곡 판매가 5월1일부터 12일 대비 56% 증가했다. 이어 채소 판매가 같은 기간 20.6% 늘었고 축산은 5.4%, 조리식품은 5.1% 각각 증가했다. GS더프레시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가운데 유일하게 전 점포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곳이다.


GS더프레시는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이후 양곡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이유를 △식재료 중 저장성이 가장 뛰어나고 △비교적 고단가이며 △주방에 꼭 필요한 식재료인만큼 우선 사놓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3개월이 지나면 없어지는 것이어서 빨리 쓸수록 좋은데, 쌀이야 말로 한번 사놓으면 오래 먹을 수 있고 단가도 다른 식품에 비해 높은 편이라 재난지원금 쇼핑 목록 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쌀 중에서도 고중량 상품 판매가 특히 많이 늘었다. 이 역시 사놓고 보자는 심리 때문이다. 20㎏ 이상 대포장 쌀의 판매 비중은 5월1일부터 12일 전체의 83.2%이었는데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이후 비중이 87.1%로 3.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0㎏ 미만 소포장 상품 비중은 7.8%에서 3.7%로 낮아지며 판매 비중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이후 서민의 별식인 소고기 판매도 늘었지만 쌀 판매가 늘어난 것은 시사점이 크다”면서 “즐겁게 한 끼 먹을 식재료보다는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식료품 판매가 더 크게 늘어난 것은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이후에도 소비자의 ‘알뜰 소비 심리’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없이 살던 시절 쌀은 곧 돈이나 마찬가지로 인식할만큼 소중한 식재료 아니었냐”면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한국인의 주식인 쌀 판매가 늘어난 것에 대응해 더욱 우수하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