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윤미향 의혹]
8일째 공식석상 모습 안보여
21대 국회 열리면 불체포 특권
여권서도 "尹 스스로 결단해야"
당 지도부는 공개언급 피해
윤 당선자는 이 할머니가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성금 유용 의혹'을 폭로한 뒤 소셜미디어나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 이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것은 물론 의혹에 대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국회사무처가 주관한 21대 당선자 워크숍에도 불참했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자는 지난 19일 대구에 내려가 이 할머니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25일 기자회견을 열 테니 오라"고 했지만, 윤 당선자는 기자회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당선자 워크숍에도 불참 - 지난 2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초선 당선자 의정 연찬회장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 자리가 비어 있다. 윤 당선자는 이날 연찬회에 불참했다. /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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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개원(開院)을 나흘 앞둔 26일, 윤 당선자에게 배정된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도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다른 의원회관 초선 당선자 사무실에는 입주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지만 의원회관 530호 윤 당선자 사무실에는 29일 임기가 끝나는 미래통합당 곽대훈 의원실 관계자들이 있었다.
윤 당선자는 민주당 극소수 인사와 접촉하며 입장을 밝힐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 측과는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 관계자는 "윤 당선자에게 최근 불거진 여러 의혹과 관련해 제발 공식 입장을 내 달라,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언론에 전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당선자 관련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전날 이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자가 사욕을 위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했다고 거듭 폭로하자 민주당 안에서도 "윤 당선자가 빨리 해명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윤 당선자를 두둔하는 공동 성명에 참여했던 남인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0년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오신 이 할머님의 울분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며 "윤 당선자는 의혹을 소명해야 한다"고 했다. 역시 성명을 함께 냈던 강창일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윤 당선자가 곧 국회의원이 되는데 이 할머니가 지적한 문제에 대해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국민에게 이렇게 시끄럽게 된 것 자체를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윤 당선자가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당이 해법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 지도부도 윤 당선자 개인만 생각했다면 벌써 조치를 했을 법한데, 정의연의 반일(反日)·위안부 운동 30년 등을 생각하다 보니 쉽게 입장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운동은 윤 당선자나 정의연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윤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불체포 특권
헌법이 보장하는 국회의원의 특권 중 하나. 국회의원은 국회가 열려 있는 동안에는 현행범이 아닌 한 체포되지 않는다. 체포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가 출석한 본회의에서 출석 의원 과반수가 체포에 동의해야 한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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