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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미드 '설국열차'를 향한 두 가지 시선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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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설국열차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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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미국 드라마로 리메이크됐다.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OTT) 업체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전세계 190여 개국에서 동시 공개된 '설국열차'를 향한 외신의 반응은 각기 각색이다.

2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설국열차'가 공개됐다. '설국열차'는 얼어붙은 지구, 마지막 인류를 태우고 7년째 달리는 열차 안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출된 꼬리칸의 한 남자가 모두의 생존이 걸린 거대한 비밀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드라마 '설국열차'는 2013년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동명 영화와 해당 영화의 원작인 프랑스 그래픽 노블을 바탕으로 재창작된 작품이다. 총 10회 중 1, 2회가 미국 케이블 채널 TNT에서 먼저 방송됐고, 이날 전세계에 선보이게 됐다.

특히 '설국열차'는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더욱이 봉준호 감독은 드라마 '설국열차' 제작에 참여한 상황이다.

영화와 드라마라는 매체 특성상 분명 차이점은 존재했다. 우선 드라마 '설국열차'는 얼어붙은 지구에서 끝없이 질주하는 열차라는 소재는 영화와 동일하다.

그러나 영화의 러닝타임인 125분을 500분으로 늘리며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풀어가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는 미국이 선호하는 수사극으로 장르가 확장된 것이다. 봉준호 감독이 계급 간의 격차와 자본주의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뤘다면, 드라마는 오락성에 더 초점을 맞췄다. 시청 등급도 차이가 난다. 영화 국내에서 15세 관람가로 개봉했고, 드라마는 19세 관람가다. 때문에 외신의 평가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

◆ 원작팬이라면 실망할 수 있다

CNN은 "통속극스러운 어리석음, 부자연스러운 상황, 이야기의 허점으로 인해 이 기차가 역에서 나가는 것을 방해한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액션은 뻔하고 드라마는 따분하다. 그리고 계급 구분 등 사회적 상징성은 잘 표현됐지만 유기적으로 연결할 만큼 설득력 있거나 논리정연하진 않다”고 보도했다.

인디와이어는 "이건 봉준호의 '설국열차'가 아니라 TNT의 것"이라고 했고, 버라이어티는 "차가운 네오 누아르를 추구했지만 지나치게 현란하다"고 했다. 롤링스톤은 "원작 영화는 기차를 비현실적이고도 무서운 상징으로 사용했고, 드라마는 현실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실패했다"고 혹평을 쏟았다.

영국의 매체 가디언은 "자본주의 속 인간 삶에 대해 우화적으로 그렸던 영화에 비해 이번 드라마는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범죄 수사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텔레그래프는 "드라마를 잘 즐기기 위해서는 봉준호 감독의 원작 영화를 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리뷰했다.

◆ 시의적절하고 강렬한 등장

호평을 보낸 외신도 있었다. BBC는 "서스펜스와 몰입감 넘치는 결과물"이라고 평했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시의적절하고 신선하며 직설적인 선언이 나온다"고 전했다.

코믹북닷컴은 "'설국열차'의 첫 번째 시즌은 야심 차고 흥미로우며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며 "원작의 콘셉트와 사회적 우화가 시의적절하게 반영된 드라마로 시리즈가 어디로 향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디사이더는 "봉준호 영화의 기본 설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시각적으로 더 놀랍고 풍성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드라마 '설국열차'는 1, 2회만 공개됐다. 10회까지 긴 여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속단하기는 이르다. '설국열차'가 남은 회차에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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