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찾아간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 감춰
민주당 내부선 "이제 본인이 나서야 한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지난 3월 1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31번째 수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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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처음 자신의 성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을 당시 “이 할머니 기억이 달라져 있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장관이 생각난다”고 쓰는 등 사건을 진영 논리로 끌고가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자신의 아버지를 경기도 안성 위안부 쉼터에서 지내게 하고 관리비 명목으로 월급을 지급한 사실 등 추가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윤 당선자가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가 마지막이었다. 지난 19일엔 대구에 거주하는 이 할머니를 불쑥 찾아가 무릎을 꿇고 “용서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일 국회 사무처가 주최한 ‘21대 당선자 워크숍’에는 불참했다.
2020년 5월 2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 당선인 의정 연찬회에 윤미향 당선자는 불참했다./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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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선 여성운동계와 가까운 일부 인사들이 윤 당선자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의원은 “윤 당선자에게 ‘이 할머니 기자회견에 가서 입장을 밝혀야지, 안 그러면 이 할머니의 요청을 피한 것이 된다’며 기자회견 참석을 권유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윤 당선자가 ‘부담감’ 때문에 결국은 이를 피한 것 같다”고 했다.
당내에선 “윤 당선자가 이제는 공식 소명을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 할머니가 2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윤 당선자를 강하게 비판한 만큼, 민주당이나 여성운동계가 아닌 ‘당사자’가 나와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 할머니께서 입장을 말씀하셨으니 윤 당선자가 입장을 내는 것이 순리 아니겠느냐”고 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이날 “윤미향은 어디갔느냐” “소명을 하든지, 제명을 하든지 해야 한다”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이 계속 악화하고 있어 아주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거취 문제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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