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산틸리(55·사진) 감독을 선임하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에서도 외국인 사령탑 시대가 열렸다.
대한항공은 2019∼2020시즌이 조기 종료된 후 박기원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하고 새 사령탑으로 외국인 지도자 영입을 추진했고, 산틸리 감독을 낙점했다. 이로써 산틸리 감독은 V리그 남자부 첫 외국인 감독이 됐다. 여자부에서는 일본인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이 2010∼2011시즌 동안 흥국생명을 이끈 바 있다.
산틸리 감독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력분석 전문가인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와 나란히 입국했다. 이탈리아에서 오는 직항편이 없어 영국 런던을 경유해 한국 땅을 밟은 그는 해외 입국자에게 적용되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대한항공 선수들과 만날 예정이다.
산틸리 감독은 “유럽리그에서의 경험은 내게 많은 메달을 안겨 주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환경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행복이 더 중요하다”면서 “대한항공과 함께 할 도전이 매우 흥분되고 기대에 차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터 출신의 산틸리 감독은 선수 이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지도자로서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2년 이탈리아 21세 이하 남자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017∼2018년에는 호주 남자 대표팀을 지휘했다. 이탈리아, 폴란드, 러시아, 독일 등에서 여러 프로팀을 이끌기도 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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