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1980년 총학생회와 박관현’
5·18기념재단 ‘간호사 구술 증언집’
노영기 조선대 교수 ‘그들의 5·18’
전남대는 21일 1980년 당시 총학생회 활동을 정리한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와 박관현’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전남대는 “5·18민중항쟁의 전사(前史)라고 할 수 있는 전남대 총학생회의 결성 과정과 활동, 5·18민중항쟁으로 이어진 경위 등을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대가 펴낸 도서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와 박관현'. /전남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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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1970년대 이후 전남대 학생운동권의 형성 ▲1980년 총학생회의 활동과 5·18민중항쟁의 발발 ▲비상계엄의 확대로 인한 고통(도피, 구금, 고문, 사회적 낙인 등) ▲박관현 총학생회장의 리더십 그리고 1980년 이후 총학 구성원들의 삶(박관현 기념사업, 관련 장학재단 등)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전남대 5·18연구소 최정기 소장과 김형주·유경남 전임연구원, 양라윤 학예연구사(5·18민주화운동기록관)가 공동 집필했다.
저자들은 기존의 연구 성과와 자료를 집대성하고, 1980년 총학생회 구성원 17명과 총학 이외 7명 등 모두 24명을 심층 면접해 구술을 채록·연구했다.
전남대는 “역사적 기록이자 향후 5·18과 관련된 각종 조작과 왜곡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용역을 발주한 최영준 관현장학재단 이사장은 “1980년 박관현 총학생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남대 총학생회는 학내·외 민주화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냈지만, 정작 5·17 비상계엄 확대로 상당수가 예비검속으로 체포되거나 피신해야만 했다”며 “항쟁의 전면에 나서지 못했던 부끄러움과 성찰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했던 활동과 경험을 지금이라도 담담하게 기록으로 남기고자 5·18연구소와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최일선에서 겪은 간호사들의 구술을 모은 증언집도 출간된다.
5·18기념재단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 당시 활약했던 간호사들의 구술 증언집 ‘5·18의 기억과 역사 10 : 구술 생애사를 통해 본 간호사 편’을 발간한다고 21일 밝혔다.
1980년 광주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참여한 간호사들을 구술사 연구방법론에 입각해 집단적·종합적으로 면담한 최초의 결과물이라고 재단은 설명했다.
5.18기념재단이 펴낸 구술증언집 '5.18의 기억과 역사 10-간호사편'. /5.18기념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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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 증언집에는 1980년 당시 일선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헌혈에 동참했던 간호사들 가운데 광주기독병원(곽명자, 소연석, 안성례)·광주적십자병원(박미애, 이추)·전남대병원(노은옥, 손민자, 이진숙)·조선대병원(나순옥, 오경자) 등 4개 병원 간호사 10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의료인으로서 부상을 입은 환자를 치료한 이야기를 비롯해 피가 부족해 헌혈을 했던 이야기 등 전쟁 같은 상황에 놓였던 의료 공간에서 간호사들의 활약상을 만날 수 있다.
재단은 “올해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1820~1910)’ 탄생 200주년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간호사의 해’라는 점에서, 1980년 5월 당시 간호사들의 증언집 발간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을 군(軍) 중심으로 재구성한 책도 나왔다.
조선대에 따르면, 노영기(자유전공학부) 교수가 최근 ‘그들의 5·18-정치군인들은 어떻게 움직였나’(이하 ‘그들의 5·18’)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그동안 5·18에 대한 접근이 주로 항쟁의 주역들을 중심으로 한 것과는 달리 가해자인 군인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이를 위해 보안사령부 자료를 비롯한 방대한 군 자료를 비판적으로 분석, 검토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미덕이라고 저자는 밝혔다.
조선대 노영기 교수가 펴낸 '그들의 5.18-정치군인들은 어떻게 움직였나' 표지. /조선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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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교수는 광주에서 초·중·고교와 대학을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한국현대사를 공부했다. 조선대·성균관대·충남대·서울대 등에서 강의했고,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현재는 조선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왜 국민의 군대가 국민들에게 총을 쏘았을까’라는 질문을 안고 한국현대사 공부를 시작한 그는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2007년까지 조사관으로 활동하며 12·12와 5·18과 관련한 새로운 자료를 검토하고 관련자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노 교수는 “이번 책은 당시 접했던 자료와 만났던 분들의 증언에 기초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그들의 5·18’은 우선, 군의 정치적 동원(계엄령과 위수령, 긴급조치 등), 공수부대의 시위진압 투입, 정치하는 군인들(신군부) 등이 박정희 정권이 남긴 유산임을 지적한다.
이어 1979년 10·26 이후 12·12군사반란을 통해 군 지휘권을 장악한 신군부가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보안사령부의 부마항쟁 평가와 육군본부의 보고서에 이미 1980년 공수부대의 폭력이 배태되었으며, 이 같은 군의 강경 진압을 부추기는 지침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공수부대에 의해 더욱 잔혹하게 적용되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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