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당시 경험 살려 '돈 얘기 자주 하지 말라' 조언도
애틀랜타 시절 톰 글래빈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왼손 투수 톰 글래빈(54)이 연봉 문제 때문에 올해 MLB 정규리그가 열리지 않는다면 선수들이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래빈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일간지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적인 문제로 올해 메이저리그가 개막하지 않는다면, 1994∼1995년 메이저리그 파업 당시와 비슷한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며 "선수들이 불만을 100% 정당화하더라도 좋게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파업 때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구단 대표로 활동한 글래빈은 이때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에게 돈 문제에 천착하지 말 것을 조언한 셈이다.
글래빈은 또 선수들에게 너무 자주 돈 문제를 언급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당시 라디오나 TV 인터뷰에서 5∼10분 정도 인터뷰를 하면 여러 사람을 설득해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현재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7월 초 리그 개막을 앞두고 협상을 시작했지만, 교착 상태에 빠졌다.
가장 중요한 연봉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다.
각 구단은 올해 시즌이 아예 열리지 않는다면 4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선수노조에 알렸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무관중으로 경기를 시작하면 입장 수입을 벌 수 없다며, 올해 구단 수입의 절반을 선수들에게 연봉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실상 선수들의 기존 연봉을 삭감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선수노조는 '코로나19 합의'에서 선수들은 정규리그 개막 후 경기 수에 비례해 자신의 연봉을 받기로 했다며 샐러리캡(연봉총상한)과 비슷한 구단의 수입 50% 분배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메이저리그 시작을 일상생활로의 복귀로 여기는 시선이 많은 상황에서 일반인보다 많은 돈을 받는 메이저리거들이 연봉 문제로 시즌 개막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벅 쇼월터 전 감독은 코로나19 위기에서 미국 국민이 하루하루를 버티며 메이저리그 개막을 기다리는데 선수들은 정해진 연봉을 못 받으면 안 뛴다고 말한다며 불쾌하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레그 매덕스, 존 스몰츠와 더불어 애틀랜타 선발진의 삼총사로 활약한 글래빈은 통산 305승(203패)을 올리고 두 차례 사이영상을 받았다. 2014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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