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데뷔' 류수정이 밝힌 빨리 녹음한 곡과 애먹은 곡

[노컷 인터뷰] 데뷔 6년 만에 첫 솔로 앨범 '타이거 아이즈' 낸 러블리즈 류수정

몽환적인 분위기에 허스키한 음색 어우러진 '타이거 아이즈'가 타이틀

스무 살 때 쓴 자작곡 '자장가'도 실려…다채로운 장르 7곡으로 구성

"류수정이라는 가수의 목소리에 초점을 맞춘 앨범"

"류수정의 '앞으로'를 많이 궁금해 해주셨으면"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카페에서 러블리즈 류수정의 첫 솔로 앨범 '타이거 아이즈' 발매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열여덟에 걸그룹 러블리즈로 데뷔했다. 소녀답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운 러블리즈 안에서도 허스키 보이스를 맡았던 류수정은, 스물넷이 된 올해 오로지 자기 목소리만 담은 첫 미니앨범을 내며 '솔로'로 데뷔했다. 지난해 10월 케이가 솔로 활동의 스타트를 끊었고, 류수정은 두 번째 주자로 나서 대중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거 아이즈'(Tiger Eyes) 발매 이틀 전인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카페에서 류수정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데뷔 이래 처음 해 본 푸른 머리를 하고 나타난 류수정이 이날 가장 강조한 것은 '목소리'였다. 류수정은 "제 강점이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타이거 아이즈'라는 노래도 목소리를 중점으로 했고, (제) 목소리 장점을 담은 일곱 곡이 완성됐다"라고 밝혔다.

솔로 데뷔는 불현듯 찾아왔다. 류수정의 표현을 옮기면 "어느 날 갑자기 솔로곡 녹음이 잡혀 있었다." 왜 솔로 앨범을 내는지 회사로부터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은 건 없었다. 그는 "제가 콘서트에서 개인 무대 할 때 항상 퍼포먼스적인 걸 했다. 커버도 팝적인 노래로 되게 많이 했는데, 그런 점을 사장님(이중엽 대표)이 눈여겨 봐주신 것 같다"라고 추측할 뿐이었다.

팀 활동은 6년 동안 했지만, 솔로 앨범을 준비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의견을 많이 듣고 따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타이거 아이즈'도 "사장님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셨던 곡"이라고. 류수정은 "제가 이 곡을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주셔서, 저도 몰랐던 제 가능성을 사장님이 이끌어주셔서 너무 뿌듯하고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류수정의 첫 솔로 앨범 '타이거 아이즈'는 20일 저녁 6시에 공개됐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거 아이즈'는 매력적인 이성의 눈빛을 호랑이 눈에 비유한 곡으로, 류수정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돋보인다. 트와이스의 '하트 셰이커', 오마이걸의 '비밀정원'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업한 작곡진과 러블리즈의 대표곡인 '아츄'(Ah-CHoo)의 작사가 서지음이 참여했다.

'타이거 아이즈'가 몽환적이면서도 도발적인 분위기의 곡이다 보니 이전에 러블리즈 곡을 부를 때와는 녹음 과정부터 차이가 있었다.

류수정은 "저는 원래 숨이 많은 편이고, 러블리즈 곡에서도 숨을 많이 섞어서 했는데 (이번엔) 허스키한 걸 살렸고 긁는 소리도 많이 냈다. 발음을 흘리거나 푼다든가, 나른하게 한다든가 해서 (기존과는) 완전히 달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발음 안 한 게 처음이다. 근데 녹음하고 안무 입혀 보니까 훨씬 더 느낌이 살더라"라고 말했다.

류수정은 "타이거 아이즈'는 퍼포먼스적인 부분도 있지만 보컬적으로도 (포인트가) 많아서 들으실 때 재밌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라며 "노래 자체가 매력적이고 목소리가 많이 살아나는 곡이기도 해서, 그 안에 녹아드는 모습을 제일 보여주고 싶다. 음악적인 색깔로 다가가고 싶은 게 되게 크다"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타이거 아이즈'다. 류수정의 허스키한 음색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진 곡이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댄서들과 함께 꾸미는 퍼포먼스도 '타이거 아이즈'의 관전 포인트다. 우선, 곡명처럼 '눈'을 강조하는 안무가 다양한 게 특징이다. 류수정은 "(댄서) 두 분이 저를 들어 올리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하고 호흡하는 안무가 있다. 연습하면서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당돌한 느낌이었다. 호랑이라는 맹수가 상대방을 이끄는 가사가 있는데, 그런 느낌의 안무도 있다"라고 말했다.

비주얼적으로도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파란 머리색부터 시선을 잡아끈다. 여러 시안 중 하나였는데, "뭔가 좀 새로운 색깔"이고 "한 번도 보여드렸던 적 없었던 색"이어서 골랐다고 한다. 음악방송 무대에 설 땐 곡명에 맞는 호피 아이템이나, 오버사이즈 귀걸이 등 화려한 액세서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류수정의 첫 솔로 앨범 '타이거 아이즈'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인트로 격인 '비 커셔스'(Be Cautious), 수록곡 '콜 백'(CALL BACK), '너의 이름'(Your Name), '사이는'(42=), '나, 니'(NA, NI), '자장가'(zz)까지 총 7곡이 실렸다.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녹음이 수월했던 곡은 '콜 백'이고, 익숙하게 느껴졌으나 막상 녹음할 때 어려웠던 곡은 '사이는'이었다. 류수정은 "'콜 백'은 되게 나른한 R&B풍이어서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녹음을 너무 후루룩하고 싹 끝난 노래 중 하나다. 되게 의외였다. '사이는'은 러블리즈 곡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익숙한 풍인데 오히려 녹음이 오래 걸렸다. 익숙한 장르여서 뭔가 색다르게 하려고 집중했다. 노래 가사에 재밌는 표현도 많아서 고민하는 말투를 연구해 재녹음했다"라고 밝혔다.

류수정은 '타이거 아이즈' 무대에서 댄서들과 합을 맞출 예정이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나, 니'는 가수 최낙타가 작사, 작곡, 편곡했다. 평소에 인디 음악을 좋아한다는 류수정은 A&R팀에 인디 가수 곡을 받아보고 싶다고 했고, 최낙타의 곡을 받을 수 있었다. 류수정은 "가사와 어감을 되게 재미있게 표현하시더라. 그런 최낙타 님의 음악을 좋아했는데 '나, 니'도 그런 게 되게 잘 표현됐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트랙 '자장가'는 류수정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스무 살 때 연습실에서 연습하다가 기타를 잡고 만들었던 곡 중 하나다. 류수정은 "단면적으로는 '나에게 자장가를 들려줘'인데, 사랑하는 사람한테 '나 잠이 안 오니까 (곁에) 더 있어 줘'라고 하는 귀여운 투정이다. 왈츠풍의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타이거 아이즈'와 결은 다르지만 '몽환적인 분위기'라는 공통점 덕분에 이번 앨범에 수록될 수 있었다고.

류수정은 "류수정이라는 가수의 목소리에 초점을 맞춘 앨범이다. 회사에서도 '수정이가 잘하는 것, 수정이 목소리 살릴 수 있는 것'을 원했고, 다양한 장르가 담겼다"라며 "솔로 앨범 준비하면서 7곡을 하다 보니 여러 방면으로 많이 성장했다. 녹음하는 방식, 곡을 해석하는 방식, 창법 등등"이라고 밝혔다.

"러블리즈 음악을 오 년 반 해 왔고, 거기에 최적화돼 있었어요.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팝적인 것도 하고, R&B, 정통 발라드 그런 걸 하면서 '내 목소리가 되게 여러 가지 색깔을 담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한 파트가 아니라 한 곡을 하니까 (곡의) 기승전결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그룹과 또 다른 매력이 있구나 했죠."

류수정은 솔로 활동을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머리색을 푸른 색으로 바꾸었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거 아이즈'가 음원차트에 진입하면 멤버들에게 포인트 안무를 올리라고 하겠다는 류수정은, 러블리즈 멤버들과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앨범 작업 과정을 본 멤버들은 '자랑스럽다', '기특하다'는 말로 든든한 응원군이 돼 주었고, 팬들은 어쩌면 낯설 수 있는 류수정 모습에도 '잘 어울린다'며 호응해줬기 때문이다.

'두 번째 앨범도 나오겠죠?'라는 취재진 질문에 류수정은 "꼭 나오도록!! 저 혼자는 일단 약속을 해 보겠다"라는 씩씩한 답을 돌려줬다. 평소 장르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듣는다는 류수정은 앞으로도 '의외의 콘셉트'를 많이 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같이 하고 싶은 아티스트도 콕 집어 말했다. 지코에게는 곡을 받아보고 싶고, 래퍼 기리보이하고는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류수정의 '앞으로'를 많이 궁금해 해주셨으면 하는 게 있어요. 진짜 다양한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이걸 할 줄 아네?', '이런 것도 잘하네?', '앞으론 어떻게 할까?' 이런 궁금증을 갖게 하는 게 큰 목표입니다."

류수정의 첫 솔로 미니앨범 '타이거 아이즈'에는 '비 커셔스', '타이거 아이즈', '콜 백', '너의 이름', '사이는', '나, 니', '자장가'까지 총 7곡이 담겼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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