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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전국 127명 등교 뒤 진료소로…인천 고3 오늘 온라인 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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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고교 이번주 원격수업

모의고사 성적 전국 비교는 불가능

학교 밖 감염으로 안성 등교 중지

다른 지역에선 거리두기 수업

교실 부족해 복도서 수업 듣고

학급 절반 나눠 화상수업도


한겨레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0일 아침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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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고3부터 시작한 등교개학 첫날부터, 인천과 경기 지역에선 학교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학교 안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지역사회의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 즉각 여러 학교의 등교 중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등교 중지 조처는 학교장이 임의로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교육 현장의 혼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등교 중지 조처는 역학조사 결과 등의 상황에 따라 지역별로, 학교별로, 또는 학급별로 (범위가) 다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협의에 따라 교육당국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인천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진 학생들의 학교 1곳과 인근 학교 2곳만 등교수업을 하루 더 미루려고 했으나, 확진자들이 방문한 장소와 접촉한 사람들이 워낙 많고 동선이 충분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때문에 아예 확진자들의 동선이 포함된 5개구 학교 66곳 전체에 등교 중지를 하는 것으로 갑작스럽게 조처가 확대됐다.

이 학교들은 이번주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확진자가 다닌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학생들과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 결과를 종합해 22일에 등교수업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21일로 예정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온라인으로 치러야 한다. 전국 단위의 성적 집계가 불가능해, 등교 중지에 따른 불이익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있다.

경기 안성에선 학교 구성원 가운데 의심환자나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지역 단위로 학교 문을 닫는 사례가 나왔다. 전날 안성시에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와 접촉한 성인 확진자가 발생하자, 안성교육지원청과 안성 지역 고교 전체 9곳이 이날 등교 중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확진자 동선이 나오지 않아, 학생들에게 감염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안성의 경우엔 21일에 고3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위해 등교한다. 확진자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들만 별도 공간에서 시험을 치를 방침이다.

다른 학교들에선 엄격한 방역수칙을 지키느라 긴장감 속에 등교개학 첫날을 보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한 채 온종일 수업을 듣고, 정해진 동선에 따르거나 시시각각 발열 확인에 임해야 했다. 교실 내 책상을 시험 대형으로 배치하고 시차를 두고 급식시간을 운영하는 등 나름의 ‘거리 띄우기’ 방안들이 시행됐다. 교실 공간이 부족해 학생 일부가 복도에서 수업을 받거나, 반을 쪼개어 절반은 화상수업을 받는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됐다. 감염 예방을 위해 등교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등교 전 자가진단으로 의심증상이 있다며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199명에 이른다.

등교 뒤 학생이 발열·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면 선별진료소로 곧바로 이동하는 것이 원칙이다. 학교에서 선별진료소로의 이동은 119구급대가 맡는데, 소방청은 이날 등교했다가 코로나19 의심증상 등을 보여 선별진료소로 옮겨진 학생이 전국에서 127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검체 채취를 한 인원은 107명이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 21명, 광주 20명, 경북 12명, 전남 10명, 인천 7명, 경남·전북 각 6명, 서울 4명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증상이 심한 4명은 병원으로, 경미한 78명은 자택으로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형 이정하 홍용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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