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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고3 2명 확진, 75개교서 전원 귀가… 등교 개학 첫날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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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감염자 동선 파악 안 돼 / 인천시, 협의 뒤 추후 등교 결정 안성선 / 21일 정상 등교하기로 / 유은혜 “현장 차분히 대응해야” / 신규 32명… 9일 만에 30명대로

전국 고등학교 3학년이 20일 등교를 시작했지만 인천과 경기도 안성 지역 75개 학교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학교를 아예 못 가거나 등교한 지 몇시간 만에 짐을 싸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기존 개학일 기준으로 79일 만에 열린 학교 문이었지만 모든 학생이 그 문을 지나지는 못했다. 우려와 불안, 설렘이 교차하는 가운데 고3 등교개학이 시작된 모양새다.

세계일보

마스크 쓴 채 수업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등교수업이 시작된 20일 서울 은평구 선정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받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교육부에 따르면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인천 10개 군·구 중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구 관내 고등학교 66곳 고3 학생에 대해 등교중지·귀가조치를 내렸다. 이날 새벽 이 지역 고3 두 명에게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서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육부, 방역당국과 협의해 이들 학교의 추후 등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확진자 2명이 오전 6시쯤에 확진 판정을 받아서 그 직후 인근 학교 3곳에 등교중지를 내렸다”며 “이후 이들 동선에 노래방이나 피트니스센터 등이 포함된다는 정보가 확인돼 기존 등교중지가 내려진 3개교에 추가로 63개교를 더해 귀가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 2명은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래방은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강사 A(25)씨의 제자(고3·인천 119번 확진자)와 그의 친구(인천 122번 확진자)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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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등교 첫날인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수업을 마친 뒤 하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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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0일 오후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인천과 함께 안성 지역 9개 고등학교도 등교중지를 결정했다.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안성시 3번 확진자) 동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사정을 고려해 이들 학교장들이 내린 결정이었다. 다만 이들 학교 학생들은 21일 정상 등교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21일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예정돼 있고 현재 확진자 동선이 역학조사로 밝혀져 위험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판단해 등교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확진자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별도 공간에서 학력평가시험을 치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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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청이 20일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들을 귀가 조치한 가운데, 시민들이 인천 미추홀구 풋살장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고3 등교준비 상황 점검회의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교육청, 학교 현장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해주시길 바란다”며 “모든 정보는 투명하고 신속하게 알리고, 민주적으로 대안을 만들어나가면서 학교방역의 ‘뉴노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3과 그 이후 등교하는 학생들도 수업 후 귀가할 때는 학원이나 노래방, PC방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가지 않도록 학교와 학부모님들께서 지도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2명 늘어난 1만11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35명을 기록한 이후 9일 만에 다시 30명대를 기록했다. 32명 중 24명은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였다. 이태원 클럽 관련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삼성서울병원에서도 환자가 발생한 영향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낮 12시 기준으로 196명이다.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95명, 접촉자가 101명이다. 클럽과 관련한 3차 감염자는 25명, 4차 감염자는 4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4명의 확진자가 확인된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이날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김승환·남혜정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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