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긴급 토론회 개최…"지도부만 반성하면 된다" 주장도
미래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소속 이종인 수석연구위원이 20일 심재철 의원 주최로 열린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 긴급 정책토론회에서 밝힌 의석 전망 수치다.
이 연구위원은 "총선이 임박해지면서 사정이 나빠졌다. 초 경합지역에서 열세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총선 1주일 전후한 시기에 특히 수도권 판세가 상당 부분 악화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특정 세대 비하 발언'으로 제명까지 당한 김대호 전 후보에 대해 "과대 포장돼 언론에 흘러나간 점은 치명적이지만 무슨 막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됐다"며 "상대 진영의 막말은 논란이 안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잡음과 공천 파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패인으로 꼽았다.
발언하는 김형준 교수 |
발제자로 나선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시대정신과 전략 부재, 막말이 통합당의 참패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국정농단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다. '친박 폐족 선언'도 없었다"며 "계파주의에 빠진 채 대안 없는 투쟁과 품격 없는 행동으로 퇴행적 수구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황교안 전 대표의 취약한 리더십, 김대호·차명진 전 후보의 막말 논란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봤다.
특히 인천 연수을에서 민경욱 의원의 공천탈락·경선이 수차례 번복된 '호떡 공천'을 가리켜 "2016년 새누리당 공천 옥쇄 파동을 연상시킬 정도로 큰 자충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 세미나에서 인사말 하는 심재철 |
코로나 19 변수에 대해 김 교수는 "총선은 본질적으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는 상식적 공식이 깨졌다"며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낀 유권자들이 국난 극복을 위해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견제보다는 안정을 택했다"고 진단했다.
김소연 전 후보(대전 유성을)는 "선거 전략 하나 없이 후보들은 각개전투하도록 내보내고 공천을 마지막까지 혼란스럽게 했던 지도부만 반성하면 된다"며 "후보들은 강요된 반성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상일 전 후보(경기 용인병)는 "당의 정세 분석 기능이 전혀 없다"며 "여의도연구원의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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