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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등교 했어요”…부모의 마음은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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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80일이나 늦춰진 첫 등교 / “아들에게 마스크 착용 신신당부”, “다들 고생하셨다”, “우리 딸이 오늘 등교했어요” 등 부모들의 글 이어져 / 고3 등교개학은 ‘생활방역’ 성공 여부 가늠자

세계일보

올해 첫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이 이뤄진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손 소독을 하고 있다. 수원=뉴스1


“고3 아들 학교 가는 뒷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예정 개학(3월2일)보다 80일이나 미뤄진 끝에 20일 아들을 학교에 보낸 A씨는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모두 아무 일 없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이어 “아들의 건강과 식구의 건강, 나아가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학교에서 꼭 마스크를 챙겨 쓰라고 말했다”며 “선생님의 말씀도 잘 듣고 오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고3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은 한결같은 듯, 이른 오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들 고생많으셨다”, “보내도 걱정, 안 보내도 걱정인 이 시기에 고3 학생들과 부모님들께 아무 탈이 없기를 바란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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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이 이뤄진 20일, 한 학부모는 고3 딸에게 “사랑한다”며 학교에 잘 다녀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독자 제공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학교 가는 자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등 사진이 올라와 부모의 따뜻한 마음을 보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사랑하는 우리 고3 큰딸이 오늘 등교했다”며 “고3 학생들에게 아무 일 없게 해 달라”고 바랐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잘 다녀오라”는 짤막한 어머니의 인사에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낸 딸의 답장이 정겨우면서도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고3학생으로 보이는 다른 SNS이용자도 자신의 계정에 “조심해서 다녀오고, 학교에서 마스크 벗지 말고”라는 어머니의 신신당부 문자메시지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연거푸 등교가 미뤄져 대입을 비롯한 학사 일정 전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자녀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만은 모두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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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이 이뤄진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뉴스1


교육부는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 판단하고 등교 수업을 추진했다.

코로나19의 정확한 종식 시점을 예측할 수 없고, 가을에 2차 대유행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고3 등교를 무기한 연기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3일 고1·중2·초3∼4학년생, 6월8일 중1·초5∼6학년 순으로 전국 학교 및 유치원에서 등교·등원을 시작한다.

정부는 고3의 등교 개학이 우리나라의 생활방역 체계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본다.

한편, 코로나19로 봄을 지나 여름의 문턱에서 등교하느라, 학생들의 옷차림에서 동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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