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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방역지침 지켰으나 앞뒤 책상과 의자는 다닥다닥… 불안한 고3등교 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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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고 가보니
한국일보

20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고등학교 고3 학생들이 교문을 지나 학교 본관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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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8시30분 경기 의정부고등학교 정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에 문이 열렸다. 마스크를 쓴 고3학생들이 속속 학교에 도착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쪽에선 교사들이 “마스크 쓰고 학생 간 거리를 둬 달라”고 지도했다. 교문에서 100여m 떨어진 본관 현관에 도착한 학생들은 2m씩 거리두기를 하며 대기 선에 기다렸다가 열화상 카메라를 거쳐 교실로 향했다. 이곳에도 보건교사 등 교사 3명이 자리를 지키며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실천하는지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정부의 방역수칙이 현장에서 대체로 잘 지켜지는 모습이었다.

교실로 가보니 학생들이 서로 나누는 등 활기가 돌았다. 학생들은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니 반갑고 즐겁다”라며 웃었다.

반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학교는 학급당 인원이 22~25명 수준으로 과밀학급은 아니지만, 교실 앞사람 의자 등받이와 뒷줄 책상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었다. 옆 책상과의 거리는 1~2m 간격을 유지했으나 앞뒤 책상과 의자가 다닥다닥 붙어있어 생활 속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한국일보

그/그림 220일 고3학생들이 등교한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고 교실 모습. 앞뒤 책상과 의자가 간격 없이 붙어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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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에서 현관까지 가는 길에 3~4명의 학생들이 뭉쳐 다니거나 계단 등에 모여 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 학교 한 교사는 “교실 규모의 한계로 앞뒤 간격을 1m 이상 유지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수업과 쉬는 시간 모두 마스크를 쓰게 하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도록 교육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는 교사나 학생 모두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일부 학생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고3학생들은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등교하게 돼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 지역 학부모들도 “의정부는 지난 4월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로나19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크다”며 “등교 수업 특성상 생활 속 거리두기나 방역수칙 등이 잘 지켜질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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