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지난 18일 광주 찾았다가
"아직 대단히 심각한 상황 아냐. 좀 더 지켜보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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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당선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아직 검토할 사안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논란이 증폭되면서 당내에서도 윤 당선자에 대한 ‘제명’ 처분 주장까지 나오지만 이 대표가 이런 움직임에 일단은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대표는 18일 광주(光州) 5·18 기념식에 당 지도부와 함께 참석한 뒤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념식이 끝난 뒤 지도부가 따로 모여 윤 당선자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며 “이 대표가 옆에 놓여있던 윤 당선자 의혹을 보도한 신문을 보면서 ‘지금 이 정도 사안을 가지고 심각하게 뭘 검토하고 그럴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보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일부 당 지도부 관계자들이 윤 당선자 문제가 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했지만 이 대표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히자 더 이상 문제제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들은 20일 당 회의 때 윤 당선자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인사는 “윤 당선자가 부동산을 구입한 자금의 출처 등이 새로운 의혹으로 제기됐기 때문에 이 부분은 당에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 지도부 에 건의하려고 한다”고 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당 기류가 심각하다는 쪽으로 바뀌면 이 대표도 생각을 바꾸지 않겠냐”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윤 당선자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당내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 당 차원에서 윤 당선자를 두둔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민주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윤미향 당선자를 제명시키라”는 주장을 담은 글도 올라왔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계속 윤 당선자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당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 다가오는 것 같다”고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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