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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통합당 10년은 뒤처져있다" "막말·꼴통·호통 싹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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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참패 세미나' 쏟아진 지적

"차기 대선 유권자 70%는 보수에 비호감을 품고 있다"(장경상), "통합당은 세상에 10년은 뒤처져 있다"(김웅), "'일베 정당'에서 벗어나야"(천하람)….

미래통합당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총선 평가 세미나'에서 쏟아진 지적이다. 토론자들은 "통합당의 막말, 꼰대, 꼴통, 낡음, 적폐, 호통, 수구, 극우, 친일 등 '구시대적' 이미지를 완전히 일신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진보 우위 유권자 지형'을 받아들이고 보수 가치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 유권자들에게 능동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은 이날 "통합당은 반공, 권위주의, 성장주의, 엘리트주의, 부자 이미지에서 벗어나질 못했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의, 공정, 공공, 세련, 선(善) 추구, 아마추어, 바보 등의 이미지였다"고 했다. 이어 "양당을 직장 상사에 비유하면 통합당은 자기가 좋아하는 라테 대신 아메리카노를 주면 면전에서 버릴 것 같지만, 민주당은 면전에선 마시는 척은 하다가 나중에 버릴 것 같은 이미지"라고 했다. 그는 "국민 정서는 이미 유럽식 보편 복지를 희망하고 있으니 개인 능력과 성장 위주의 미국식 보수 가치는 이제 한계가 명확하다"고 했다.

김웅(송파갑) 당선자는 "최근 20대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표를 많이 얻었더라' '보수 정당을 지지하면 친구들에게 창피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는 코로나 사태로 선거에서 졌다고 생각하지만, 시류에 뒤처져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김 당선자는 1945년 선거 참패를 당했던 영국 보수당 사례를 들며 ▲시대 변화 수용 ▲정책 개발 ▲당 조직 개편 ▲세대 교체 ▲이질적 인재 등용 등을 당 재건 방안으로 제시했다.

천하람 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후보는 "우리가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사이 민주당이 전 국민을 포용하는 중심 정당을 자임하려 하고 있다"며 "항상 국민을 통합하고 외연을 확장하려는 포용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윤정 전 퓨처포럼 대표는 "이남자(20대 남성)를 당 차원에서 집중 공략해야 한다"며 "미래 세대의 관심사인 노동·공공·연금·재벌 개혁 문제를 선점해야 한다"고 했다. 천하람씨는 "보수의 철학과 멋을 전달하기 위해 차기 지도부 중 최소 1인을 철학자 내지 인문학자로 선임하자"고 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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