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재개 속 산유국 감산에
WTI, 지난주 이어 4.5% 올라
코로나 재확산땐 또 떨어질 듯
한때 ‘마이너스’로 추락했던 국제유가가 두 달 만에 30달러 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거세질 경우 유가는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일 오후2시(한국시각) 현재 배럴당 30.77달러로 약 4.5% 상승했다. 지난주 19% 오른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WTI 가격이 3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두 달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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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 원유생산 업체들이 생산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미국 시추장비 수가 9주째 감소하며 10년 만에 전례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원유 감축량은 이달 초 시작된 OPEC+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10개 산유국 연합)의 일일 감산량인 1,000만배럴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함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전망은 고무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OPEC의 2위 생산국인 이라크의 감산확대 계획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 남동부 지역 유전의 원유 생산이 시위의 영향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주에 오는 6월부터 일일 생산량을 100만배럴 추가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경제 재가동이 본격화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 상승에 반영됐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상품조사팀장은 “6월 초에 원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수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실제로 이달 첫째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1월 이후 16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할 경우 회복세가 반대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한 달 동안 급격히 반등했던 주식과 기타자산이 바이러스 재확산에 부딪힐 경우 ‘중대한 하락’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OPEC도 이달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9,059만배럴로 지난해보다 9.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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