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청년비대위 총선 평가 세미나
"통합당, 전두환 수구 기득권 옹호 세력으로 비쳐"
"국민적 아픔 5·18 가치와 의미 계속 성찰해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이 '북괴는 오판 말라!'는 현수막을 걸어놓은 모습. 대법원이 1997년 5·18을 '주권자의 헌법 수호 행위'라고 규정했음에도, 5·18을 '북한군 개입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극우 논객의 주장은 계속되고 있다./조선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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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청년비상대책위원회 천하람 위원은 18일 “5·18 광주(光州) 민주화 운동을 폄하했던 통합당은 전두환과 수구 권위주의 기득권을 옹호하는 ‘일베 정당’으로 비쳤다”고 말했다. 천 위원은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 공천을 받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천 위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총선 평가 및 미디어환경 분석 세미나’에서 ‘2020 보수 업데이트-국가보다 국민을 우선하는 보수’로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5·18에 대한 당내 각종 망언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당에서 납득할 만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점, 5·18에 대해 진심 어린 성찰을 하지 않은 점이 총선 패배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지난해 5·18을 ‘북한군 폭동’으로 주장하는 극우 논객을 국회에 불러 공청회를 열었던 일부 의원들이 “유공자 괴물 집단” 등의 발언을 했음에도 징계가 흐지부지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천 위원은 5·18, 세월호 참사 등에 대해 통합당이 ‘세상 물정 모르는 언행’을 보였다고 분석하며, “5·18과 세월호 참사는 모두 대한민국의 비극이고, 정치인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슬픔에 공감하는 상식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상”이라며 “그러나 우리 당 구성원 일부가 기본적 공감 능력 없이 섣부른 정치 쟁점화에 나서는 모습은 국민들께 큰 실망을 줬다”고 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출마했던 천하람 전 후보가 순천의 한 시장 상인과 사진을 찍고 있다. 총선에서 낙선한 천 전 후보는 "통합당은 이제 전두환 수구 기득권 세력을 옹호하는 '일베 정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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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위원은 “김영삼 대통령이 1993년 광주 민주화 운동 특별 담화를 통해 5·18을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하고, 1995년 ‘전두환 등의 헌정 질서 파괴 범죄’ 처벌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지시한 것은 이미 잊혀졌다”고 했다. 1997년 대법원은 5·18과 관련, 신군부가 광주 시민을 학살한 행위를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한 내란’으로, 이에 맞선 광주 시민들의 움직임을 ‘주권자로서의 헌법 수호 행위’라고 규정했다. 천 위원은 “보수주의자는 누구보다 법을 지키고 법의 입법취지,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국민들이 납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5·18에 대한 통합당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김영삼 대통령의 5·18 관련 업적을 국민들의 기억에서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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