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이슈 대한민국 연구 현장

국내 연구진 "고지혈증 약 동시 투여하면 암 치료제 효과 30% 증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국내 연구진이 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치료하는 약물의 효과를 높일 방법을 규명했다.

김진수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사진) 연구팀은 고지혈증 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을 림프종 등에 사용하는 방사면역치료제인 ‘방사성요오드-리툭시맙’과 함께 투여하면 암 치료 효과를 3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캔서즈’ 최신호에 게재됐다.

암세포는 증식하는 과정에서 저산소증 상태가 되지만, 이를 극복하고 악성도를 증가시키는 성질이 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림프종 치료제인 방사성요오도-리툭시맙만 투여 받은 그룹과 고지혈증 약인 아토르바스타틴을 함께 투여 받은 그룹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관찰했다. 그러자 방사성요오드-리툭시맙과 함께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여받은 쥐에서는 방사성요오도-리툭시맙만 단독 투여받은 쥐보다 종양 살상효과가 30% 이상 늘었다.

연구팀은 고지혈증 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여했을 때 암 세포가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특정 유전자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는 아토르바스타틴이 세포 내 물질인 ‘마이크로RNA346’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박사는 “이번 병용치료 효과 입증으로 방사선을 이용해 국내 난치성 암 환자들이 빠른 치료 혜택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