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국 시추장비 9주째 감소"
다만 바이러스 재확산 리스크 여전
OPEC도 "연말까지 수요 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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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마이너스’로 추락했던 국제유가가 두달만에 처음으로 3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거세질 경우 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일 오전 8시 16분(싱가포르 현지시각) 현재 배럴당 30.72달러로 4.4% 올랐다. 지난주 19% 오른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WTI 가격이 30달러를 넘어선 것은 두달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 원유생산업체들이 생산 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시추장비 수는 9주째 감소하며 10년 만에 전례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이라크도 시위로 인해 원유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원유 감축량은 이달 초에 시작된 OPEC+ (석유수출국기구과 비 OPEC 산유국들의 연합체)의 일일 감축량인 1,000만 배럴을 상회하고 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하반기 전망이 더욱 고무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OPEC의 2위 생산국인 이라크 또한 시위 때문에 남동부지역 유전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위대가 유전 현장이 위치한 주의 지사와 두명의 측근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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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이 현실화할 경우 석유 회복세가 반대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한 달 동안 급격히 반등했던 주식과 기타 자산이 바이러스 재확산에 부딪힐 경우 ‘중대한 하락’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충격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OPEC은 지난 13일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9.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은 이날 월간 석유시장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평균 9,059만 배럴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평균 수요량 추정치인 하루 9,967만 배럴보다 908만 배럴(9.1%) 낮다. OPEC이 지난달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해 대비 올해 원유 수요량이 하루 685만 배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수요 전망치를 223만 배럴 더 낮췄다.
OPEC은 올해 4·4분기 원유 수요량도 하루 9,630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말까지도 코로나19 이전의 수요를 회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비 올해 원유 수요 감소율을 지역별로 보면 유럽(-13.5%)이 가장 크고 아시아(-11.5%), 미주(미국 포함 -9.1%), 미국(-8.6%) 순이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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